[취임 1주년-인터뷰]임준택 수협회장, "목숨 담보로 건진 수산물, 제값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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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인터뷰]임준택 수협회장, "목숨 담보로 건진 수산물, 제값 받아야"

-경제사업 흑자 전환, 각종 법개정 등 어업인 실질소득 향상 주력
-하드웨어(新인프라) + 소프트웨어(경매중심거래전환) 투트랙 전략으로 유통혁신 추진
-수산식품연구실 신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과 해외 수출 공략 채비

  • 승인 2020-03-26 00:00
  • 신문게재 2020-03-26 20면
  • 이채열 기자이채열 기자
수협중앙회장 인터뷰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과와 향후 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수협중앙회 제공]
"어민 목숨 담보로 건진 수산물, 제값 받게 하는게 수협이 할 일이다."

'더 강한 수협', '더 강한 경제', '더 강한 수산물 유통'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임준택 제25대 수협중앙회장. 26일은 임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농구선수로서 대스타가 되는 게 꿈이었던 어린 임준택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농구선수가 되었지만 결국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바다로 나아갔다.

부산 앞 바다에 펼쳐진 수산시장에 물고기를 팔던 어린 임준택은 바다로 나아가 모진 풍랑을 이겨내고 고기를 잡으며 바다와 하나가 됐다.

부산 대표 수산인으로 성장한 임준택은 마침내 지난해 한국 어업인을 대표하는 수협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수협회장으로서 임준택은 지난 1년 동안 경제사업 흑자 전환과 어업인 소득세 면제 규모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다.

임 회장은 수산업에 40년 가까이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업인도 소비자도 불만인 수산물 유통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임 회장은 지난 1년간 국회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들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어업인들이 받을 수 있는 소득세 면제 혜택을 8천만원까지 확대한 것을 비롯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방식을 목표기금제로 전환하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면서 전국 수협조합들이 매년 200억원 가까운 순이익 증가 효과를 얻게 됐다.

특히 3년 넘게 끌어왔던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 불법점유 문제도 마무리 짓는 등 취임 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수협은 임 회장 취임 2년 차를 맞아 수산식품연구실과 경영전략실 신설, 노량진수산시장 직출하전담팀 구성 등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나섰다.

임 회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수산물 유통 현장을 혁신하기 위해 신규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과 기존 도매거래 체계를 개선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놨다.

임 회장은 "산지거점유통센터 등 신(新)인프라 구축 작업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일이 남은 반면 어업인과 소비자들의 불만은 임계치에 이르렀다"고 수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연말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전 예고 없이 노량진수산시장 경매 현장을 찾았던 것도 정가수의매매 중심으로 고착화 되는 기존 도매거래 체계에 대한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임 회장은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고예방과 안전대책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협중앙회 인터뷰 2
임준택 회장은 "어업인들이 목숨을 담보해 건진 수산물을 제값받게 하는 일이 수협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사진=수협중앙회 제공]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수협은 과거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 이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제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경제사업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본질적 역할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 속에서 수협의 제반 업무를 살피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그 결과 취임 전 적자를 기록했던 경제사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반등하면서 향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회사로 분리된 수협은행도 전반적으로 불안했던 경기 여건 속에서도 잠정 2800억원이 넘는 세전이익을 달성하면서 공적자금 상환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경제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에 있어서는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함으로써 국내 간편식 시장과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할 상품개발을 본격화 했고 신사업 발굴과 조직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전담 조직인 경영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혁신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본격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어촌과 어업인들의 숙원이던 소득세제 개선과 상호금융 예금자호보기금 적립방식 목표기금제로 전환, 노량진수산시장 명도집행 마무리 등이 주요성과라고 할 수 있다.

-수산물 유통혁신을 강조하는데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어업인도 소비자도 모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현재 수산물 유통의 현실이며 양측의 인내심도 임계치에 이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는 산지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해도 체감하지 못하면서 수산물 유통과 시장을 불신하고 있다. 생산자인 어업인들은 안 잡히면 물량이 적어 소득이 줄어들고 풍어가 되면 늘어난 공급량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오히려 수입이 쪼그라드는 모순된 상황에 놓여 있다.

유통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통한 하드웨어 강화와 동시에 기존 도매시장 거래체계를 바꾸는 소프트웨어 혁신을 병행해서 수산물 유통의 난맥상을 풀어가고자 한다.

-경제사업 혁신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일반 소비자인 국민과 수산물 생산자인 어업인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수협 경제사업의 본질이며, 중간에서 발생하는 과도하고 불합리한 비용을 축소해서 그 혜택을 어업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조직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수산물 가공과 수출 등을 중점 육성해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수산물 소비수요 확대를 꾀할 생각이다.

수산식품연구실은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동시에 해외 수출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 개발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

-임기 중 지속 추진할 최우선 과제는.

▲경제사업 혁신을 통해 어업인이 잡기만 하면 수협이 책임지고 제값 받아 팔아주는 유통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고 공적자금 조기상환으로 어업인과 수산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수협은 당초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공적자금을 상환해나가고 있지만 더욱 서둘러서 예금보험공사와 약정된 2028년 상환완료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도 힘을 쏟아서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앞으로 어업인 권익 신장과 생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맡은바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부산=이채열 기자 ox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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