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이승훈 을지대학교의료원장

  • 승인 2020-04-02 09:06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이승훈 의료원장
이승훈 을지대학교의료원장
코로나 19사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우리 모두 불안감, 무기력증 그리고 우울한 기분에 휩싸여 있다. 학자들은 이를 ‘코로나 블루’라 부르기도 한다.

학생들은 등교하지 못하고, 각자 집에서 비대면으로 원격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원래 원격 강의는 어쩔 수 없이 채택하는 차선책이 아니다. 교육의 장소가 교실과 사이버 공간을 넘어 일상생활의 현실 공간으로 확대되는 선진화 개념이다. 유비쿼터스 학습, 유 러닝이라고 하는 원격 강의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시간, 장소, 환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교육형태다.

십수 년 전부터 정부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이 화상회의, 재택근무, 전자결재, 유헬스, 원격진료, 원격수술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를 따라갈 적합한 인식의 전환과 행태 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사회적인 합의 부재, 이익 집단 간의 갈등 등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4차산업을 창조한다고 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소통과 교육의 수단인 원격 강의의 도입을 망설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른들의 사고가 변하지 않아 교육이 옛날 방법을 답습하고 있었다. 역설적으로 이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교육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컴퓨터는 어른들에게는 기계문명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생활의 일부이고, 인터넷 연결이 삶 그 자체다.

필자의 대학에서는 3월부터 화상 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화상 강의 방식에는 첫째,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원격 수업, 둘째,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한 일방적 동영상 강의, 그리고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해 진행하는 것이 있다. 처음에는 교수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 효율 저하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 모두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원격 강의 중 각자의 얼굴이 모니터링되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오히려 향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교수와 학생 간, 학교와 가정 간의 새로운 소통의 수단이 구축된 것이다.

새로운 교육의 형태를 개발하면 우리는 또 다른 교육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나친 걱정으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코로나 블루 증상 중 하나다.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은 소통, 만남, 사회 활동, 생산 활동, 직장 생활, 소비, 의료, 교육, 종교 활동 등 모든 생활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저 이 사태가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를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통신망, 개인용 모니터링 기기, 디지털 의료 장비, 전자의무기록, 원격처방 등을 이용한 원격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완전히 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감염병 이후에 다가올 사회를 위한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그 어떤 재앙에서도 살아남았고 번영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위기에서 기회로 삼아 더 좋아진 새로운 삶의 기준과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진단기술과 외국에서도 놀라는 자동차를 타고 검사받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를 고안해 냈다.

그리고 진단 방법이 나왔듯이 백신과 치료제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 모두 희망을 품고 서로 힘을 합쳐서 마주하는 난관들을 하나씩 헤쳐나갈 때 우리에게는 또 다른 위대한 발전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이승훈 을지대학교의료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대전시장·도시공사 사장 사과…"재발방지 대책 수립"
  2. [인터뷰]노금선 실버랜드 원장(선아복지재단 이사장)
  3. [현장취재]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4월 정기예배
  4. 대전·세종·천안·홍성·청주지역공인회계사회, 17일 본격 출범
  5. "노인을 대변하는 기자 되길"… 2026년 노인신문 명예기자 위촉
  1. [썰] 김제선,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설득?
  2.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3. 사단법인 목요언론인클럽 창립 45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4. "참가 무료, 경품 쏟아진다"…세종서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퍼즐' 완성 투어
  5. '22일 지구의 날' 소등행사…25일 세종 어린이 시화 대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보는 축제` 에서 `머무는 축제`로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보는 축제' 에서 '머무는 축제'로

올해로 65회를 맞는 '성웅 이순신 축제'가 단순 관람형 행사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지역에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 축제'로 전면 개편된다. 아산시는 '다시 이순신, 깨어나는 아산, 충효의 혼을 열다'를 주제로 28일부터 5월 3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축제의 지향점을 '방문 중심'에서 '체류와 소비의 선순환'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축제 무대를 도시 전역으로 넓혀 낮과 밤이 끊기지 않는 콘텐츠를 배치, 방문객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특히 과거 축제의 상징이었던 '야시장 감성'을 도심 속으로 끌어들..

천안법원, 수백억원 가로챈 아쉬세븐 아산지사장 등 일당 징역형
천안법원, 수백억원 가로챈 아쉬세븐 아산지사장 등 일당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화장품 다단계 방문판매 회사 투자금을 모집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3년, B(41)·C(50)·D(51)·E(55)씨에게 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아쉬세븐'의 아산지사장인 A씨는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에게 '5개월 마케팅 공동구매 사업에 투자를 해라. 4개월 투자하면 매월 수익금 4.85%가 나오고 5개월 뒤에는 원금을 그대로 반환해 주는데 이때 세금 3%만 떼고 돌려준다'는 취지로 투자를 권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