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왕국」임을 자부하는 MBC TV가 최근 인기드라마 유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정과 관련, 事前 全作制 도입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민의 애달픈 삶을 허황되지 않게 처리, 인기를 모아온 「서울의 달」과 멜로사극 「야망」이 너무 질질 끈다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종합병원」에서는 홍리나와 조경환을 중도 하차시킬 기미를 보여 일부 시청자를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MBC TV측의 이러한 난항은 따지고 보면 「事前 全作制」가 자리 잡지 못한 국내 드라마 제작풍토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제작을 완결하고 나서 방송을 시작하는 全作制는 드라마의 완성도뿐 아니라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등 효율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진작부터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특히 내년부터 케이블TV의 출범 등으로 다매체 시대가 펼쳐지면 영상제작 능력과 공급능력의 확대는 불가피해지고 이에 따라 전작제는 그야말로 제작의 기본패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KBS, MBC, SBS에서 방송되는 30편의 드라마 가운데 대형특집극, 미니시리즈 등 5, 6개 분야에서만 1, 2개월 앞서 제작되는 형편이어서 이 제도는 「당위성 주장」에만 머물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경우, 파일럿 프로그램 시스템이란 사전 견본품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종합병원」홍리나 퇴원
○···MBC TV 인기드라마 「종합병원」(극본:최완규, 연출:최윤석)에서 1년차 외과 레지던트 안미현 역을 맡은 홍리나와 외과 스태프 의사 정도영 역의 조경환이 이달 말께 이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한다.
「종합병원」제작진은 당초 홍리나를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려 했으나 이정화 역의 신은경과 레지던트 치프 오욱철 등 주변인물이 각광을 받는 바람에 홍리나가 밀리자 아예 그를 제외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경환 역시 외과의사 심양홍과 역할구분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서울의 달」후속 「여울목」에 캐스팅됨으로써 바쁜 스케줄을 감안, 탈락시키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11일 「먼 그대」편에서 홍리나는 탄광촌에서 병원을 개업하다가 쓰러진 아버지 대신 그 병원을 경영하러 레지던트 생활을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으로, 조경환은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것을 암시하는 스토리를 전개했다.
폭력TV만화 크게 늘어
○···주로 폭력적인 이유 때문에 「방송不可」 또는 「조건부방송可」를 받은 TV만화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실시한 폭력성 조사에서 영화보다 폭력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난 TV만화의 폭력성을 재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昌悅)가 올 1월부터 7월까지 심의 신청된 TV3社 만화시리즈 26개를 조사한 결과 26.9%에 해당하는 7개, 총 방영시간의 28.4%인 5천1백60분이 폭력 성향물로 분류됐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