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몰빵배구… 버려야 산다

  • 스포츠
  • 배구

힘빠진 몰빵배구… 버려야 산다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의존 한계, 시즌 시작부터 최악의 경기력 공격 다변화와 수비력 회복 시급… 4일 현대캐피탈전서 설욕 '사활'

  • 승인 2015-11-03 17:46
  • 신문게재 2015-11-04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명가 재건에 나선 프로배구 삼성화재블루팡스가 (일명) '몰빵배구'의 한계를 드러내며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2-3(18-25 25-22 15-25 25-16 18-16)으로 역전패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31)의 공격 일변도 전술에 한계를 드러내며 1라운드 동안 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승4패(6위)를 거뒀다.

지난 시즌 8연속 우승에 실패한 후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치용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임도헌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과거 '실리배구'를 앞세워 외국인 선수의 공격에 많은 비중을 뒀던 팀이다. 국내 선수들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세트 등 수비에 집중했다.

레안드로와 안젤코, 가빈, 그리고 지난 시즌 레오까지 외국인 선수가 팀 공격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2013~2014시즌까지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시몬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선수가 활약한 OK저축은행에게 왕좌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임도헌 감독이 선임되자 삼성화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유러피언 챔피언십 출전 관계로 그로저의 합류가 늦어지며 기둥을 잃어버린 삼성화재는 초반 2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하지만 그로저 합류 이후 삼성화재는 이전 경기 스타일을 보였다.

그로저(3일 기준)는 4경기에서 152점을 터트리며, 우리카드의 군다스(154점)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군다스가 6경기에서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그로저가 뛴 4경기에서 공격종합 점유율은 각각 47.19%, 54.55%, 61.02%, 59.35%로 나타났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그로저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한계가 여실히 드러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기를 잡고도 막판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5세트 14-11로 한점만 더 획득하면 승리할 수 있었지만, 16-18로 세트를 내줬다. 5세트에 그로저는 팀 공격의 85.7%를 책임졌다. 막판 8차례의 공격은 모두 그로저에게 공이 갔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 철저하게 그로저의 길목만 막았다. 결국 16-17로 뒤진 상황에서 그로저의 오픈 공격이 서재덕의 블로킹에 막히며 경기를 패했다.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1997년 창단 이후 우승권에 머물면서 매 시즌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지명을 행사하지 못했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공격을 덜어줄 국내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리시브 라인 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끈끈한 조직력도 약해졌다.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고민”이라면서도 “리시브가 살아야 한다. 그러면 좀 더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가능하다”며 수비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4일 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한 현대캐피탈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16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괴정동서 20대 남성 전 연인 살해 후 도주
  2. [사설] 광역교통사업도 수도권 쏠림인가
  3. 과기계 숙원 'PBS' 드디어 폐지 수순… 연구자들 "족쇄 풀어줘 좋아"
  4. 이재명 정부 첫 '시·도지사 간담회'...이전 정부와 다를까
  5. 의대생 복귀 방침에, 지역 의대도 2학기 학사운영 일정 준비
  1.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2. '전교생 16명' 세종 연동중, 5-2생활권으로 옮긴다
  3. 농식품부 '인공지능 융합 미래 식·의약 첨단바이오 포럼' 개최
  4. [대입+] 정원 감소한 의대 수시, 대응 전략은?
  5. [춘하추동]폭염과 열대야,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지역균형발전, 성장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

이대통령 "지역균형발전, 성장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지역균형발전은 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3차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한 5극(5개 초광역권) 3특(3개 특별자치도) 등 국가균형발전 국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공정한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문제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겠다"며 갈수록 심각해 지는 수도권 1극체제 극복을 위한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

"법 사각지대가 만든 비극"…대전 교제폭력 살인에 `방지 법 부재` 수면 위
"법 사각지대가 만든 비극"…대전 교제폭력 살인에 '방지 법 부재' 수면 위

대전 괴정동 전 연인 살해 사건으로 교제폭력 특별법 부재, 반의사불벌죄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건 한 달 전 피해자가 가해 남성의 폭행에도 처벌을 원치 않았고 경찰의 안전조치 권유도 거절했으나, 그 기저에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가해자를 처벌하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시급하지만 관련 법 제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30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 서구 괴정동의 주택가에서 A(20대)씨가 전 연인 B(30대·여성)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세종시 `상가 공실 해소` 칼 뺐다… 업종 확대 등 규제 완화
세종시 '상가 공실 해소' 칼 뺐다… 업종 확대 등 규제 완화

상가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종시가 상가 허용 업종을 대폭 확대하고, 관광숙박시설 입점 조건을 완화한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상가 활성화를 저해하는 '족쇄'를 일부 풀겠다는 전략인데, 전국 최고 수준인 상가공실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7월 5일 온라인 보도> 세종시는 행복도시 해제지역의 상가공실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련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을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상가의 허용업종 확대, 일반상업지역 내 관광숙박시설 입지 허용(총 8필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 ‘대전 0시 축제 구경오세요’…대형 꿈돌이 ‘눈길’ ‘대전 0시 축제 구경오세요’…대형 꿈돌이 ‘눈길’

  •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