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폭격기' 삼성화재 그로저, V리그 맹폭

  • 스포츠
  • 배구

'독일산 폭격기' 삼성화재 그로저, V리그 맹폭

역대 최고 용병 도전, 올 9경기서 310득점 수확 동료와도 호흡 척척… 공격성공률도 54% 돌파

  • 승인 2015-11-19 17:28
  • 신문게재 2015-11-20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지난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그로저의 스파이크를 현대 오레올이 가로막고 있다. 
<br />연합뉴스 DB
▲ 지난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그로저의 스파이크를 현대 오레올이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DB
프로배구 삼성화재블루팡스의 '독일산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31)가 V리그를 맹폭하고 있다. 레오나 가빈 등 역대 V리그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된다.

그로저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혼자 48득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저는 이날 서브득점 9점을 올리며 종전 숀 루니(현대캐피탈)과 정평호(한국전력)이 기록했던 8득점을 넘어서며 최다서브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6승5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2위 대한항공(승점 19점)과 3위 현대캐피탈(승점 19점)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하며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그로저는 올 시즌 현재 9경기에 출전해 총 310득점(평균 34.4득점)을 올리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49득점을 올린 2위 시몬(OK저축은행)과는 무려 61득점이나 차이가 난다. 대표팀 경기로 국내 리그에 뒤늦게 합류하며 3경기를 덜 가진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공격성공률 54.12%(리그 4위), 세트당 평균 0.818 서브득점(리그 1위), 0.424 블로킹으로 공격부문에서 전 부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로저는 지난달 20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로저는 17득점 공격성공률 33.33%를 올리는데 그치며 부정적인 평가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로저는 이후 빠르게 팀 전술에 녹아들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그로저는 현재 독일 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인 유럽 정상급 선수다. 2008~2009, 2009~2010시즌 독일리그에서 소속팀 프리드리히사펜을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폴란드와 러시아리그에서도 팀의 3연속 챔피언십 우승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2009년에는 독일 대표팀을 유럽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오를 대체할 선수로 그로저를 선택했다. 레오가 훈련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 것에 따른 조치다. 삼성화재는 레프트인 레오에서 라이트인 그로저로 바뀐 탓에 초반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지만, 최근 최귀엽과 류윤식이 레프트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그로저의 공격력이 더욱 살아나고 있다.

그로저는 경기 중 감정을 노출하는 스타일이다. 공격이 실패하며 크게 질책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그로저는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팀 동료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 팀원들과의 호흡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로저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터 유광우는 “같이 호흡을 맞춰보니 그가 왜 최고인지 알겠다”면서 “그로저가 공 토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문을 하는 등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임도헌 감독도 최근 그로저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2단 공격 등 국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면이 있었는데 최근 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에서 날아오른 한화 이글스…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
  2. 7-1로 PO 주도권 챙긴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할까
  3. 충남도-나라현, 교류·협력 강화한다… 공동선언
  4. 배움의 즐거움, 꽃길 위에서 피어나다
  5. '내 생의 최고의 선물, 특별한 하루'
  1. ‘제10회 미디어교육 국제 컨퍼런스’성황리 개최
  2. 노시환-채은성 적시타! 7-1 한화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순간! 아파트 떼창까지
  3. 대전사랑메세나, 대신증권 박귀현 이사와 함께한 '주식 기초 세미나' 및 기부 나눔
  4. (사)금강문화예술협회 제16회 효문화실천 위안잔치 및 물품전달봉사
  5. 유성장복, 잠실 ‘월드웹툰페스티벌’ 통한 1:1 잡매칭 모색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충청권 메가시티 성과 수면 위...남겨진 현실 과제는
충청권 메가시티 성과 수면 위...남겨진 현실 과제는

충청권 4개 시·도가 행정수도를 토대로 선도적인 메가시티 구축에 나서고 있으나 현실적 과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유인호 의원(보람동,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제1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지난해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은 세종, 대전, 충남, 충북이 행정 경계를 넘어 하나의 생활, 경제, 문화권으로 성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라며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핵심 성과는 ▲'충청권 광역투어패스' 출시(7월)를 통한 통합 관광권 조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