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대한민국 정보화 최초로 이끈 R&D 인프라 산실

[KISTI]대한민국 정보화 최초로 이끈 R&D 인프라 산실

국가연구개발사업 온라인서 '한눈에'…정보 유통·분석·제공의 메카 국가연구장비-소프트웨어-우수인력 원격협업…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기술개발

  • 승인 2016-04-20 14:17
  • 신문게재 2016-04-21 8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국가 과학기술 50년, 미래 희망 100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KISTI 본원 건물 전경
▲ KISTI 본원 건물 전경

'국가 R&D 인프라의 산실'로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은 1962년 국내 정보화를 최초로 이끈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에서 출발했다.

당시 정부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공표하며 과학기술을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청사진을 그렸다.

마침 유네스코(UNESCO)는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기술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 설립을 권고·지원했다. KORSTIC은 국내외 과학기술정보를 수집·관리하며 국내 연구자를 지원했다.

이로 국내 최초 대형 컴퓨터 도입, 국내 최초 컴퓨팅 기반의 정보처리, 국내 최초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정보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졌다.

수작업으로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기반으로 정보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정보 인프라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이후 기술 및 산업시장정보 분석까지 확대됐고 과학기술정보 인프라 구축의 효율성을 위해 2001년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와 통합해 현재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으로 거듭났다.

▲KISTI가 추진해 온 세 가지 중점 연구=첫 번째는 정보 유통 분야로 이용자 중심의 자료 수집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서비스를 통해 과학기술정보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대표적인 과학기술정보 서비스 플랫폼 NDSL(National Digital Science Library)은 논문·특허·보고서·동향·표준·사실정보 등 1억건 이상의 과학기술정보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국내·외 고품질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국가 R&D 정보 지식 포털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운영도 KISTI가 맡고 있다. 사업·과제·인력·연구시설장비·성과 등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정보 분석 분야다. 기술 및 산업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년 정부부처 및 산학연 연구자를 대상으로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산학연 네트워크인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설립해 중소기업에 맞춤형 과학기술정보 및 첨단 분석정보를 제공하며 R&D 기획 및 컨설팅 지원을 강화했다.

세 번째는 슈퍼컴퓨팅 부분이다. 슈퍼컴퓨터 4호기인 '타키온II'과 과학기술연구망을 중심으로 초고속·대용량 정보 처리 및 전송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다양한 슈퍼컴퓨팅 인프라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과학기술 R&D의 속도는 높이고, 비용은 줄이고, 성과는 향상시키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 세계 5위권 수준의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은 사이버상에서 국가연구장비와 고가의 소프트웨어, 우수인력을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원격협업과 융합의 필수적인 인프라가 됐다.

▲변화를 추구하는 KISTI=KISTI는 변화하는 연구환경에 대응하고자 2014년 기존의 기능을 재정비해 4개 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과학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제4세대 R&D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시도하는 연구 경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롭게 구성된 '융합기술연구본부'는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국가·사회 현안 해결을 지원한다.

목표는 국가 차원의 과학 데이터 공동 활용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 및 데이터 기반 융합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 재난재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눈부신 성과를 낸 생명 의료 분야=KISTI는 작년 600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대용량의 유전체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했다.

또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해 유전체 정보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유전체 분석 파이프라인도 개발했다. 이는 기존 분석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다. KISTI는 하버드대학교와 삼성병원과 함께 암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셀(Cell)지 등 유명 학술저널에 발표하고 있다.

KISTI는 이를 활용해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치매 예측기술 국책사업을 참여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KISTI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빅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인이 가지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전체를 분석 중이다. 현재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 샘플에 대한 유전체 서열분석을 통해 기존에 밝혀지지 않은 신규 유전변이를 조사하고 있다.

KISTI는 국립암센터와 암과 알츠하이머의 상관관계를 풀어가고 있다. 그 결과, 세포 내 신호전달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암 환자는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고 반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는 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설명할 유전자를 찾았다. 대규모 질병 데이터 네트워크 분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KISTI 성과=지금까지 성과에서 볼 수 있듯, 많은 양의 생명 의료 데이터 분석에는 대규모 전산 자원과 처리·분석 기술은 필수다.

이에 KISTI는 올해 데이터 저장소를 2.5배 늘린 1.5PB(페타바이트)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질병 원인 분석과 관련한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앞으로는 질병 원인 분석을 넘어 질병의 진행을 예측하거나 독감,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의 변이와 확산을 예측하는 등의 지능형 기술 개발할 예정이다.

KISTI는 다양한 생명 의료 분야로 지원범위를 넓히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의료기술로 발전시킬 목표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이민호 KISTI 생명의료HPC연구센터장은 “생명 의료 분야는 연구주제마다 특수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실제 연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협업의 범위와 깊이를 더욱 늘려 KISTI의 인프라 및 기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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