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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시급' 문구로 화제가 된 ‘알바몬’의 광고 중 한장면. |
“시급 가장 많이 주는 아르바이트는?”이란 제목의 이메일이 들어왔다. 서울특별시에서 보낸 ‘내 손 안에 서울 뉴스레터’ 내용 중 일부였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가장 많은 시급을 받는 직종은 7,374원의 배달직종이라고 했다. 이어선 전단배포(7145원)이고 커피전문점은 6324원, 기타 매장은 657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또한 전국 평균시급은 6526원이고 서울은 6718원이며 세종시는 6922원이란다.
주지하듯 올해 2016년도 최저시급은 6,030원이다. 하지만 잣대로 재듯 이 금액만 달랑 줘서는 알바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괴리가 발생한다. 그래서 위에서 인용한대로 대부분의 업장(業場)에선 정부발표의 시급보다 더 쳐주지 싶다.
2017년 최저임금은 시급이 6,470원으로 결정되면서 올보다 440원이 오를 전망이다. 노동계의 퇴장 속에 치러진 이 결정으로 말미암아 ‘시급 1만 원 시대’는 그야말로 백년하청(百年河淸)의 암운(暗雲)이 드리워진 느낌이다.
또한 단순히 440원만 오른 것을 가지고 논할 때, 이는 10시간을 일해도 고작 짜장면 한 그릇조차 사먹을 수 없다는 논리가 쉬 성립된다. 공무원 시험에 대한 세인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찌나 인기가 치열하냐면 시험일 날 분위기가 마치 대입 수능일에 다름 아닐 정도인 까닭이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한 직업의 선호도가 날로 욱일승천(?)에 버금가는 까닭은 안정적 직장에 더하여 정년이 보장되는 때문임은 상식이다.
이런 때문에 고되며 박봉의 알바를 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예상된다. 언젠가 개업하는 음식점의 앞에서 인형의 탈을 쓰고 알바 호객을 하는 이들을 봤다.
가뜩이나 더워서 환장할 지경인데 정작 당사자들은 그 탈의 안에서 얼마나 괴로울까 싶어 측은하기 그지없었다. 아무튼 알바 얘기가 나온 김에 아들과 나의 경우를 부언한다. 아들 역시 대학 재학 중에 알바를 했다.
그런데 ‘뻔한 알바’를 해봤자 시급이 형편없었던 까닭에 아들은 택배회사와 건설현장의 야간경비원 등 주로 기왕이면 시급을 많이 주는 직종을 골라서 일했다. 그런 까닭에 고생하는 아들 보기가 얼마나 미안하고 또한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나 또한 한동안 알바를 하였는데 중간에 골병이 드는 듯 하여 중단한 바 있다. 정치권은 지난 4.13 총선 전에 시급 1만 원의 접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끝나자 여측이심(如厠二心)으로 함구하고 있다.
아무리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나올 적의 마음이 다르다지만 정치를 ‘그따위로’ 하니 여간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다. 저잣거리의 필부조차도 남아일언중천금을 실천하거늘.
최저임금에 허덕이는 우리나라의 알바인구만 수백 만 명이라고 한다. 시급 1만 원 시대는 과연 언제 오려는지 당최 모를 일이다. 아르바이트 시급, 세종시 전국 1위… 대전 6544원 충남 6623원 기사보기==>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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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