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 “엘리트·생활체육 하나된 통합의 새모델 만들고파”

  • 문화
  • 일상탈출 우리동호회

[마니아 줌인] “엘리트·생활체육 하나된 통합의 새모델 만들고파”

스스로를 다스리는 선수들에 반해 … 비인기 종목불구 9년간 꾸준히 지원 일반인 체육대회 등 저변확대 노력

  • 승인 2016-11-01 19:16
  • 신문게재 2016-11-04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니아 줌인] 김석규 대전역도협회 회장

“통합체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보고 싶습니다.”

역도 선수 출신도 아닌 사업가지만 9년간 역도와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석규(50) 대전역도협회 회장.

김 회장이 역도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선배의 권유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처음 저를 본 사람들은 덩치만 보고 역도 선수 출신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한다(웃음)”면서 “선수를 한 적은 없고, 하던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돼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선배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게 인연이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08년 4월 1일 취임해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주변에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선수들을 후원하며 대전역도 발전에 힘썼다.

김 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2008년은 역도가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그해 7월에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장미란과 사재혁 선수가 역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역도의 전성기를 열었다.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김 회장은 계속해서 역도에 관심을 뒀다. 역도인들의 순수함에 반했기 때문이다.

▲ 2009년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선수를 비롯해 메달을 딴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김석규 대전역도협회 회장.
▲ 2009년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선수를 비롯해 메달을 딴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김석규 대전역도협회 회장.

김 회장은 “2008년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는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역도 이야기를 했다. 마음이 뿌듯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자 금방 시들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을 느꼈다”면서 “역도는 '스스로를 다스리는 경기'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다. 그 매력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선수가 자라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선수나 지도자들 모두 순수하다. 한 때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나를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역도는 플랫폼에서 규정된 동작으로 누가 더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종목 특성상 자생력을 갖거나 인기를 얻기가 어렵다. 하지만, 역도는 올림픽에서 가장 오래된 종목 중 하나다. 또한, 육상, 수영 등과 함께 기초 체력 종목 중 하나로 지속 육성돼야 하는 중요 종목이다. 김 회장은 “역도는 무거운 바벨을 드는 힘만 쓰는 운동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전신 운동이다. 민첩성을 비롯해 운동의 기본을 익히는데 역도가 최고”라며 “어깨강화운동, 복근강화운동 등 다양한 훈련으로 근력을 키워 균형 잡힌 몸을 만들 수 있다. 일반인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자부했다.

김 회장은 엘리트 체육에 치중된 역도를 생활체육과 함께 하는 통합체육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대전에 순수 아마추어로 형성된 역도 동아리가 있다. 20여 명이 활동하는데 헬스를 하면서 바벨의 중량을 늘리는데 관심을 둔 사람들로 이뤄졌다”면서 “통합 체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대회를 만들어 함께 참여하고, 엘리트 체육 지도자들이 원포인트 레슨도 하고,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전 역도는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14년 조폐공사 역도팀 해체가 큰 영향을 끼쳤다. 역도 선수들에게 꿈에 직장이었던 조폐공사 역도팀의 해체는 지역 역도 꿈나무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

김 회장은 “최근 대전 역도가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금 다를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면서 “중·고교 팀을 이을 수 있는 대학이나 실업팀이 꼭 필요하다. 지원에서도 한두 해 성적을 갖고 평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육성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틀을 갖췄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