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 젊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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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 젊은 그대

거자필반(去者必返) 단상

  • 승인 2016-12-10 00:01
  • 홍경석홍경석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태양을 마시자 ~ 보석보다 찬란한 무지개가 살고 있는 ~ 저 언덕너머 내일의 희망이 우리를 부른다 ~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 ~ 아아 사랑스런 젊은 그대~ 아아 태양 같은 젊은 그대 ~ 젊은 그대 젊은 그대 ~”

김수철이 부른 <젊은 그대> 노래의 가사이다. 젊음은 청춘의 상징이다. 또한 열정과 동격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12월 3일 전국에서 무려 232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박근혜 정권 퇴진을 거듭 요구한 것은 그 젊음의 발산이고 또한 분출이었다,

이에 더욱 고무된 야권은 ‘무조건 탄핵’ 기조를 거듭 확인하면서 심지어는 “탄핵안을 발의한 순간부터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 것”이라고까지 천명했다. <초한지>를 보면 한왕(漢王) 유방(劉邦)이 한나라 군대가 지나온 잔도(棧道 =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를 모조리 태워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병사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한 가지는 다리를 없애 버림으로써 항우(項羽)에게 더 이상 저항할 뜻이 없음을 일부러 알려주려는 의도까지 작용한 때문이었다. 한데 이러한 계략 역시 유방과 그 참모들의 살아남기 위한 어떤 ‘젊은 정신’에서 기인했음은 물론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정농단의 공범인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는 이화여대에 이어 청담고까지도 졸업이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것이 현실화되면 그녀는 소위 명문여대 재학생 신분에서 졸지에 ‘중졸녀’로 격하되는 셈이다.

따라서 남들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순서를 거치는데 하지만 그녀는 퇴보 (退步)의 거꾸로 가는, 그러면서도 젊음은커녕 오히려 ‘늙음의 세월’을 산 것이 되고 말았다. 최순실과 정유라, 그리고 최순실의 부역자들을 보자면 여전히 분노와 함께 역겨움까지 발동한다.

아울러 그들로 말미암아 소위 자본주의 막장드라마는 더욱 공고화되고 있다는 모멸감 역시 억누르기 힘들어진다.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고 했다. 이를 비유하여 “젊음이 없는 정신은 죽은 육체와도 같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

정유라는 못된 제 어미의 호가호위에 편승하여 명문대를 갔다. 하지만 그녀 또한 김수철의 ‘젊은 그대’ 노래처럼 스스로의 오롯한 사관과 열정, 그리고 부정과 부패를 멀리 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수치와 모멸감은 굳이 경험치 않아도 되었을 것이었다.

이런 걸 보자면 새삼 그렇게 오로지(!) 자신의 치열한 희망의 노력과 태양 같은 젊음의 ‘열공’만으로 명문대를 간 딸이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거자필반(去者必返)은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경제적 여유와도 헤어졌다.

그러나 계속되던 화불단행(禍不單行 =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옴)도 지쳤는지 낭보(朗報)가 그 빈자리를 ‘거자필반’의 자격으로 메우려는 조짐이다. 본인의 제 2집 저서 출간 관계로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고, 어떤 현상 공모전에 보낸 글 또한 예감이 장원까지 할 듯 싶어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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