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7. 지평선은 말이 없다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7. 지평선은 말이 없다

다시는 이런 비극 없어야

  • 승인 2016-12-20 00:01
  • 홍경석홍경석




“어디메 계시온지 보고픈 어머님은 ~ 얼마나 멀고~ 먼지 가고픈 내 고향은 ~ 언제나 눈감으면 떠오르는 그 모습 ~ 그리워 불러 보는 이름이건만 ~ 지평선은 말이 없다 대답이 없다 ~”

자타공인 국민가수 이미자의 히트곡 <지평선은 말이 없다>이다. 지평선(地平線)은 지구상의 한 지점에서 볼 때 평평한 지표면 또는 수면이 하늘과 맞닿아 이루는 선을 말한다. 또한 바다에서 보이는 것을 수평선이라고 한다.

지난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최종 가결되었다. 234명이 찬성하는 압도적 통과에 방청석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회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며 울먹였다. 이 모습을 뉴스로 보면서 동병상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주지하듯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된 대형 참사이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특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하여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많았다.

바닷속에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은 지금껏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유가족들의 가슴은 진즉 시커멓게 타들어간 지 오래다. 세월호가 바다로 침몰하던 당시 그 처참한 모습을 TV로 바라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떨어지는 바늘 소리까지 들릴 정로도 무거운 정적과 공포에 휩싸였었다.

고루한 얘기겠지만 아이들과 학생들은 정부와 사회가 모두 나서서 무탈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에서도 보았듯 선장과 선원들은 돕기는커녕 자기들만 살겠다고 자녀와 손주 같은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달아났다.

이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처는 다시금 부아가 치솟기에 굳이 부언치 않겠다. 다만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 심정을 먼발치에서나마 반개(半開)의 정서로 이해할 수 있는 건 가족, 특히나 어머니에 대한 상실의 아픔이 처참해서다.

어찌어찌하여 생후 첫 돌 즈음 어머니를 잃는 비극과 만났다. 때문에 이순(耳順)이 다 돼 가는 지금껏 역시도 “어머니” 내지 “엄마”라는 소리를 못해봤다. 자식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건 당연지사다. 또한 어머니(아버지가)가 자녀를 사랑하는 건 본능이다.

그 어떤 절망 속에서도 가장 큰 희망이 되는 건 단연 자녀(아이들)와 가족이다. 사람은 밥을 먹지 않아도 3주간을 살 수 있지만 희망이 없이는 한 순간도 버티기 힘들다. 또한 자녀 사랑은 어떤 법보다도 위에 있으며 어떠한 책이나 영화보다도 오랜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까닭에 가족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가요 ‘지평선은 말이 없다’는 이미 작고하시어 안 보이는 어머님을 애타게 그리는 사모곡(思慕曲)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심정 역시 마찬가지다.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져간 내 아들과 딸들을 가슴이 터지도록 불러보아도 그러나 지평선은아무런 말이 없다. 대답조차 없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옳다. 그래야만 비로소 나라(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지면을 빌려 세월호 참사 유가족님들께 거듭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그동안 가려졌던 진실까지 속속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

무지한 자보다 더 무서운 자는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을 태연하게 말하는 자다. 따라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바란다는 건 구태여 사족의 강조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3.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4.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5.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1.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2.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