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3. 참새와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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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3. 참새와 허수아비

‘혼용무도’ 단상

  • 승인 2016-12-29 00:01
  • 홍경석홍경석
▲ joins블로그 ‘가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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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ins블로그 ‘가을남자’


“나는 나는 외로운 지푸라기 허수아비 ~ 너는 너는 슬픔도 모르는 노란 참새 ~ 들판에 곡식이 익을 때면 날 찾아 날아온 널 ~ 보내야만 해야 할 슬픈 나의 운명 ~ ”

조정희가 부른 <참새와 허수아비>는 지난 1982년에 열린 제6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곡이다. 참새는 언제 어디서나 쉬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가장 흔한 텃새다.

암수가 비슷하게 보이는 참새는 몸의 윗면 전체가 밤색이다. 참새에 관한 속담은 많은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를 시작으로 ‘참새는 죽어도 짹한다’가 뒤를 잇는다. 이어 ‘일찍 일어난 참새가 방앗간 먼저 도착한다’도 있다.

평소 출근 시 다른 직원보다 최소한 30분 이상 일찍 회사에 도착한다. 지척엔 공원이 있는데 거기서 잠시 사유(思惟)의 공간을 사유(私有)한다. 그러노라면 비둘기들과 어울려, 아니 때론 먹잇감을 놓고 그들과 치열하게 대결하는 참새들을 쉬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에서 참새가 비록 몸은 작아도 큰일을 잘 감당한다 라는 뜻을 지닌 ‘참새가 작아도 알만 잘 깐다’는 속담이 근거 있음을 새삼 느끼곤 한다. 허수아비는 곡식을 해치는 참새와 같은 새, 짐승 따위를 막기 위하여 막대기와 짚 따위로 만들어 논밭에 세우는 사람 모양의 물건이다.

이는 또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참새들은 영악하다. 따라서 논에 허수아비를 세워놔 봤자 무용지물인 경우도 허다하다. 마치 유명무실의 현 ‘탄핵 정국’과 슬기로운 우리 국민들을 보는 듯도 하다.

우리나라는 역사 이래 무려 900번 이상이나 외침을 당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여전히 존립하는 건 ‘당찬 참새’처럼 국난극복에 국민들이 혼연일체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 올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었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택했다고 한다. 이는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라는 뜻으로, 혼용(昏庸)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며 무도(無道)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즉, 어지럽고 각박해진 세상의 책임을 어리석고 무능한 지도자에게 묻는 말인 셈이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세상이 자기들 생각대로 될 거라고 믿는 자들이 권력을 쥐게 되면 그 눈먼 권력에 의해 생성된 부정과 비리라는 구멍은 언제든 더 크게 확장될 개연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따라서 도래하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엔 올해의 어떤 허수아비 ‘혼용무도’ 대신 안정되고 믿을 수 있는 정부, 그리고 국민적 고복격양(鼓腹擊壤)과 장사하는 사람들 역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뤘음 하는 마음 간절하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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