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4. 내일 가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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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4. 내일 가면 안 되나요

‘최순실 게이트’가 규명돼야 하는 까닭

  • 승인 2017-01-13 00:01
  • 홍경석홍경석


“오늘은 가지 말아요 내일 가면 안 되나요 ~ 오늘밤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말 한 마디 남기고 떠나요 ~ 별로 할 말은 없지만 함께 있으면 행복해요 ~ 기약 없는 이별인데 내일 가면 안 되나요 ~”

약사 가수로도 유명한 주현미의 <내일 가면 안 되나요> 노래의 가사이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관상을 보니 가수가 되면 대성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음반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데 음반 취입 뒤 얼마 되지도 않아 자신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깜짝 놀랐다고 전해진다.

이런 걸 보면 관상(觀相) 또한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도 일종의 교훈으로 자리매김하지 싶다. 마침내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에 대한 공판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예민한 부분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및 김경숙 교수와 판박이란 느낌이었다.

긴급 구속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필명: 이인화)가 밝혔듯 그들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잘 봐주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을 정도로 진즉 교수로서의 품위까지 상실한 ‘무늬뿐인 교수’라는 셈법까지 도출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의 국회청문회 광경을 다시 보자면 다 드러날 거짓말을 어쩜 그렇게 능청맞게 잘 하나 싶어 심지어 그들의 후안무치한 관상까지를 다시 보게 만든다. 아울러 소수의 그들로 말미암아 130년만의 총장 불명예 퇴진이란 기록의 달성 외에도 그동안 어렵사리 쌓아왔던 이화여대의 품격까지 더불어 실추된 참담한 현실까지를 엄중히 따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고루한 주장이겠지만 정치가 안정되지 않으면 민생(民生)은 쉬 도탄에 빠지기 십상이다. 도탄(塗炭)은 진흙탕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생활이 몹시 곤궁하고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이다.

계란이 ‘금란’이 되고 각종의 물가마저 일제히 날개를 달고 있음이 이런 주장의 뚜렷한 방증이다. 때문에 정치는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선거 때만 되면 이를 무시하거나 아예 참여조차 안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는 철저한 자신의 권리포기인 동시에 스스로 왜곡되고 오염된 정치의 쇠사슬에 묶이는 화까지 자초할 수도 있다. 국민의 주권은 따라서 결코 양도하거나 반납 역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공연한 기우일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2016년 4월 13일의 총선에서 제왕적 대통령을 견마지로(犬馬之勞)해야 하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면 ‘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대미문의 추문이 과연 국민들에게까지 드러났을까 싶다.

어쨌거나 특검과 헌법재판소까지 나서 최순실과 그 부역자들의 국정농단 및 진실의 은폐를 규명하고 나섰으니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건, 진상 만큼은 기필코 ‘내일 가면 안 된다!’는 사실의 강조이다.

숨겨진 진실은 이제 가면 안 올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떠나버린 진실의 규명은 기약(期約)조차 없는 이별인 까닭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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