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6. 별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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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6. 별난 사람

어떤 내공 소고

  • 승인 2017-01-16 00:01
  • 홍경석홍경석


“오다가다 마주칠 때 뭐 그리 바쁜지 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 ~ 누가 말해 주지도 않은 내 생일 알고서 꽃다발을 보내준 사람 ~ 난 몰라요 몰라 그런 당신 마음 ~ 오락가락 알쏭달쏭해 ~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안아보고 싶다고 ~ 쉽게 말해주면 될 것을 오늘도 지나쳐 가시렵니까 ~ 내 마음 변하면 어쩌시려고 당신 정말 별난 사람 ~”

가수 최유나가 부른 가요 <별난 사람>이다. ‘별난’은 ‘별나다’라는 뜻으로 보통과는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하다는 걸 지칭한다. 얼마 전 모 방송국의 작가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초졸 학력의 경비원이 언론사의 논설위원까지 하고 있다는 ‘별난’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를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매체에 글과 사진으로 올리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하세요. 그럼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이후 관련 사진과 인터뷰에 사용할 각종의 자료를 보냈다. 나의 첫 저서는 출판사에서 보내주어 잘 읽어봤다고 했다. 그 작가의 지적처럼 나는 참 별난 사람이다.

우선 초등학교조차 겨우 졸업한 주제(변변하지 못한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 칼럼을 쓰고 있다. 모 월간 언론사에서는 취재본부장이요, 또 다른 월간지에선 객원 논설위원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럼 대체 어찌 하였기에 이 같은 파격의, 또한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단 말인가?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결과엔 원인이 수반된다. 가난이 원수와 족쇄로 작용하였기에 중학교라곤 먼발치서 구경만 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나 배우고픈 욕망이 강렬했다.

하여 올해 기준으로 30년 이상 독서와 독학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내공(內功)이 쌓인 덕분에 제목만 잡으면 글을 일필휘지로 금세 쓸 자신이 펄펄 넘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맞는 까닭은 내가 바로 그 증인(證人)인 까닭이다. 나는 지금도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한데 세상사가 다 그러하듯 고통과 투자 없이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 또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자면 그에 따른 가혹(苛酷)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하지만 유도 선수가 처음 배우는 게 낙법이듯 일단은 쓰려져봐야 비로소 일어나서 걷거나 뛰는 기쁨도 알 수 있는 법이다. 아울러 힘든 고난과 어려움까지를 이겨내지 못하면 얻는 것도 없다. 아무튼 ‘별난 사람’ 얘기를 꺼낸 김에 별난 사람들 이야기를 부언한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무던히도 직상상사의 속까지 썩였던 직원 하나가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 덕분에 요즘 직장 상사의 얼굴은 마치 앓던 이를 뺀 듯 희희낙락까지 하여 보기에도 참 좋다.

퇴직한 그 별난 사람 외 아직도 성정(性情)이 텡쇠(겉으로는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은 허약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며 그로 말미암아 직원들로부터 돌림쟁이를 당하고 있는 이가 둘이나 있다.

따라서 그들까지 스스로 그만 두고 마음이 명경지수(明鏡止水) 같은 사람이 새로 들어온다면 직장의 분위기 역시 더욱 신선하고 일할 맛 나게 일신(一新)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별난 사람> 노래는 계속하여 이어진다.

“이리저리 스쳐갈 때 무표정한 얼굴 인사 한번 하지 않더니……” 우리나라에 처음 온 외국인은 마치 싸울 듯 보이는 한국인들의 얼굴에서 두려움까지를 느끼는 이도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네 얼굴에서 드러나는 적개심과 적대감, 경계심과 의심 따위의 윤똑똑이 같은 표정 탓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오다가다 마주칠 때 굳이 친한 지인이 아닐지라도 눈길 한번 주면서 여기에 미소까지 띠는 건 어떨까? 이런다면 직장에서도 환영을 받을 건 자명한 이치이며 심지어 말해 주지도 않은 내 생일날을 알고서 꽃다발까지 보내주는 사람까지 있을 터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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