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37. 폼 나게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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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37. 폼 나게 살 거야

설날을 맞으며

  • 승인 2017-01-28 00:02
  • 홍경석홍경석


“폼 나게 살 거야 멋지게 살 거야~ 어차피 사는 세상 하루를 살아도 내 사랑 백년을 살아도 내 사랑~ 나는 나는 네가 좋더라 이제부터 폼 나게 살 거야~ 그 누가 누가 누가 뭐래도 큰소리치고 살게 할 거야~ 따라 와 따라 와 다 내가 해줄 거야 따라 와~ 따라 와 따라 와 아무 걱정하지 말고 따라 와~ 하루를 살아도 멋지게 살 거야 폼 나게 살 거야~”

고향이 충남 논산인 가수 배일호의 가요 <폼 나게 살 거야>이다. 폼(form)은 겉으로 드러내는 멋이나 형태를 뜻한다. 따라서 ‘폼 난다’는 건 자태(姿態)가 곱다는 뜻이다. 최근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생각정거장 刊)를 읽었다.

이는 역사적 인물들을 그들의 초상화를 통해 살펴보고 그 인물들의 당시 활약상까지를 추적해본 책이다. 사진 한 장은 열 마디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마련이다. 결코 있어선 안 되었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난 건 JTBC의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라는 또 다른 결정적 사진이라는 팩트(fact) 덕분이었다.

사진이 없었던 과거에는 초상화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 책을 보면 박문수가 실제로는 암행어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외에도, 중국대륙을 움직인 위대한 역관 홍순언 이야기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가 기방에 팔려온 여인을 통 크게 돈을 주어 구하지 않았던들 명나라가 어찌 왜군에 짓밟힌 조선을 구하려 들었겠는가! 지금이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말미암아 한중간의 관계가 얼추 최악이지만 과거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밀접한 관계를 자랑했다.

따라서 조선이 멸망하면 명나라마저 위태롭다는 오늘날의 국방부장관 격인 석성의 설득에 명의 황제가 결국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것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 보더라도 사람의 얼굴과 관상(觀相)은 잘나고 볼 일이다.

그래야 <폼 나게 살 거야>의 노래처럼 큰소리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관상>에서는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이 수양대군(이정재)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가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하듯 사람의 관상에선 역시나 그 사람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나는 팔자(八字)에 이어 관상마저 안 좋아서 입때껏 고생을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다시금 설날이 다가왔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올 설날 화두는 아무래도 최순실과 그 부역자들에 대한 성토와 아울러 가파른 물가고의 한숨에 이어 ‘막무가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 45대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설날이 지나야만 비로소 진정한 새해를 맞는 것이란 말이 있다. 설날을 맞으며 간절히 소원을 빌어본다. 올해는 부디 폼 나게 사는 한 해가 되길.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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