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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차로 가지 말아요 ~ 몇 시간만 더 같이 있다가 사랑의 폭풍이 잠잠해지거든 내가 잠든 아침에 떠나요 ~ 당신 말대로 그토록 나를 나를 나를 사랑했다면 오늘 하루만 같이 있다가 ~ 그리움도 추억도 다 쏟아 버리고 보내는 내가 잠들어버린 아침에 떠나요 ~ 새벽을 열고 떠나요 ~ ”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로도 유명한 가수 최유나의 히트곡 <밤차로 가지 말아요>이다. 한데 그녀는 왜 밤차로 가지 말라고 했을까. 눈이 많이 내리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으니까?
어쨌든 ‘밤차로 가지 말라’는 이 가요를 듣자면 10대 시절 반항의 가출을 했던, 그래서 밤차를 타고 서울로 내뺐던 시절이 기억의 돋보기에 걸린다. 가장이길 포기한 홀아버지께선 허구한 날 그렇게 술만 드셨다.
중학교조차 가지 못 하고 소년가장이 되어 고생하는 이 아들을 봐서라도 그리 하시면 안 되는 것이었다. 참다못해 어느 날 밤에 작심하곤 서울행 밤 열차에 올랐다. 그리곤 서울서 동향의 선배를 만났고, 이어 인천의 제물포역 인근 철공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손이 잘리는 따위의 비참한 산재현장에 그만 공포감이 밀려와 보름 만에 그만 두고 집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다시는 술을 안 마시겠다던 아버지께선 그러나 그 술로 인해 너무도 일찍 이 세상을 버리셨다.
집으로 돌아온 뒤 나의 소년가장 생활은 계속하여 이어졌다. 신문팔이를 하면서는 꼭 한 부의 신문을 남겨 나름 독학의 용도로 사용했다. 얼마 전 모 종교방송국의 작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스브스뉴스’를 통해 나의 어떤 입지전적 글쓰기의 ‘고수’ 정보를 들었다면서 인터뷰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내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고 불자라는 사실로 말미암아 인터뷰는 그만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작자는 다짐에 다짐을 주었다.
“제가 다른 방송에 가게 되면 반드시 홍 선생님을 인터뷰에 모시겠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는 지난 1월 14일자 모 신문에서 철학자 베이컨의 말을 인용해 독서는 완전한(full)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ready) 사람을, 쓰기는 정밀한(exact) 사람을 만든다며 “독서와 토론과 글쓰기는 창의적 사고를 위해 갖춰야 할 기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라는 괴물로 인해 토론과 쓰기 교육이 거의 배제되고 있다며 “대학에서 늦게라도 토론과 쓰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싶어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람은 글을 써봐야 생각이 정리되고 자신이 어디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가 명확히 드러나는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과 달리 미국의 대학들은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대학에 글쓰기 센터(Writing Center)가 있어 학생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킨다는 것이다.
그중 하버드대의 글쓰기 교육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는데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들어야 하며 대부분 과목에서 글쓰기 숙제를 내준다고 한다. 미국 대학들이 이렇게 글쓰기를 강조하는 것은 글쓰기가 깊이 있게 사고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믿음 때문이란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작금 한국의 출판시장은 과연 어떠한가! 국내 2위 서적 도매상인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의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인해 송인과 거래를 해온 1인 출판사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1인 출판사는 4명 이하 직원이 일하는 출판사를 이르는데 경기도 파주시에만 대략 5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출판 불황이 장기화되는 까닭은 현대인들이 책을 멀리한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한 달에 보통 12일 정도 야근을 한다. 야근을 할 적엔 반드시 책을 준비한다. 그리곤 습관처럼 좋은 구절과 알토란 내용을 별도로 적어둔다. 이와 병행하여 틈만 나면 글을 쓴다. 이러한 것들이 담보되었기에 책을 낼 수 있었고 객원이긴 하되 논설위원까지 하고 있는 자본이 되었다.
‘밤차로 가지 말아요’는 사랑을 테마로 한 노래이다. 그렇긴 하되 나는 이를 다음과 같이 왜곡하여 보는 터이다. 가뜩이나 낮에도 안 보는 책이거늘 어찌 밤차로 가면서까지 책을 본단 말인가?
그럼 시력까지 나빠질 게 뻔하다. 하여간 책을 많이 보는 국민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 시드니 스미스의 독서 명언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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