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톡] 블라인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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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톡] 블라인드 사이드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3

  • 승인 2017-02-03 00:03
  • 도완석 평론가도완석 평론가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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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언젠가 모 일간지에 실린 짧은 기사 한 토막을 보고 내내 가슴으로 울먹이는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다.

생활고에 지친 어린 미혼모가 3살먹은 어린 자식을 버스터미널에 내버리고 출행랑을 친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고 엄마라는 단어를 익힌 세살배기 어린아이는 엄마를 외치며 터미널 대합실을 하루 온종일 울며 헤매었던 것이다.

먼 훗날에 아이가 장성한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울며 헤매던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린다면 아! 정말 상상하기조차 싫다.

마침 그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아기의 애절한 울음을 발견한 마음착한 어떤 시민의 도움으로 아기는 경찰에 인계될 수 있었고 경찰은 터미널 주변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이 비정한 어린엄마를 찾아내었다.

무슨 사연인지 더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10대에 가까운 20대 초반의 이 엄마의 사연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그 아기의 울음소리와 그 울음을 귀에 담고 가슴아파했을 어린 엄마의 눈물이 또다시 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참 살기 힘들다는 요즘 세상에- 몇 해전 전 미국을 울렸던 한편의 영화가 생각이 난다. 출생이 후 한번도 가족을 가져본 적 없는 소년과 그에게 기꺼이 엄마가 되어준 한 사람, 그들이 마음으로 만들어낸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적인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가 바로 그 영화이다.

영화제목을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사각지대”라고 해야할까? 이 영화는 실화로서-테네시주 멤피스 출신의 마이클 오어라는 소년은 마약 중독자였던 어머니로 부터 격리된 채 주정부가 제공한 양부모집을 전전하던 중 새로 전학간 사립 학교에서 196cm, 140kg의 건장한 체격과 다부진 운동 신경을 눈 여겨본 고교 미식축구 코치의 도움으로 선수 생활에 입문한다.

하지만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이유로 마이클은 선수생활을 접게되고 또다시 하룻 밤 잠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그날도 차가운 날씨에 반팔 셔츠만을 입은 채 힘없이 걷고있는 ‘마이클’을 발견한 ‘리 앤’은 이 소년의 사정을 알게 되자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집으로 데려와서 하룻밤 잠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마이클의 순수한 심성을 알게된 리 앤은 그를 가족으로 입양을 하고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한다.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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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이렇게 가족사랑의 힘으로 생활에 안정을 되찾게 된 마이클 오어는 가정 교사 ‘미스 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점차 기초학력이 향상하게 되고 마침내 미식 축구 선수로서의 복귀가 가능해진다.

이 후 본격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그는 유명 대학들의 스카우트 경쟁 속에서 마침내 미시시피 대학에 입학을 하게된다. 지난 2009년에는 신인 선수 지명 1순위로 NFL 드래프트가 되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마이클 오어를 지명하기 위해 뉴 잉글랜드 패츠리엇과 원래 예정되어 있던 순서를 바꿨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어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도 74번의 번호를 달고 오펜시브 태클의 포지션으로 활약 중인 마이클 오어는 NFL 올해의 오펜시브 신인선수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등 NFL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게된다.

뿐만 아니라 이듬해에는 NFL 드래프트 1차 라운드에서 지명되었으며 5년간 1,38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선수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 바로 그 26살의 스포츠 스타 ‘마이클 오어’와 주변사람들의 편견에 맞서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리 앤’ 가족의 실제 이야기가 영화화 된 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재 진행형의 감동적 실화. 바로 그 스포츠 스타 ‘마이클 오어’의 숨겨져 왔던 이야기가 영화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한 방송프로에서는 이 영화가 세기적인 부흥사 빌리그레험 목사의 미 전역 순회 전도집회에 참석했던 이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그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실화를 어떤 왜곡이나 가감 없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내었고 <블라인드 사이드>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의 모습은 그 어떤 영화보다 진정성 있는 감동의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여운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리 앤’ 역을 맡아 기존의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산드라 블록에게는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 주어졌다.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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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그리고 영화는 개봉 후 9주까지 ‘박스오피스 Best 10’에 랭크되는 놀라운 흥행 롱런으로 2억 5천만불의 수익을 기록, 제작비의 8배가 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실제로 리 엔은 인터뷰에서 “평생 ‘가족’을 가져본 적 없는 소년, 그에게 기꺼이 ‘엄마’가 되어준 우리가 마이클에게 준 것보다 마이클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그가 가족이 되고 나서, 우리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랑의 온정은 베푸는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준 것이다. 자식을 버린 비정한 엄마라고 처벌에 우선할 것이 아니라 그 어린 엄마의 눈물을 우리 모두 가슴에 담고 그를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주는 온정과 사랑이 이 사회에서는 선행되어져야할 베품이라고 생각해 본다.

도완석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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