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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충식 논설실장 |
일반적으로 상장회사를 정보통신주, 인수합병관련주, 금융산업개편주 등으로 분류하고 이를 테마주라 한다. 해당 테마의 영업실적이 좋으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정치 테마주도 유사한 속성은 있다. 지난해 가을엔 안철수, 남경필 등 대선 주자들이 행정수도 이전 발언을 쏟아내자 관련주가 급등했다. 대주산업, 영보화학, 유라테크, 유아이디, 켐트로닉TM, 프럼파스트 등이다. 2007년 대선을 전후해서는 남광토건, 계룡건설, 한라공조, 현대건설, 터보테크, 한화타임월드, 영보화학 등이 세종시 테마주로 등극했었다.
이에 대한 분석은 유보하고, 주식 투자는 예측이 생명인 게임이라는 사실만 환기하고 싶다. 매매 타이밍과 소나기 피하기는 공통점이 있다. 장맛비(본격적인 폭락)인지 소나기(일시적인 하락)인지 예측이 힘들다는 부분이다. 테마주는 더 종잡을 수 없다. 동일 정치인의 테마주라 하더라도 대장주(상승률·수익률 상위 주식)가 수시로 바뀐다. 본선 완주의 윤곽이 잡힐 올봄, 상당수 대권 잠룡주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빠질 혼란에 일찌감치 대비해야 한다. 반기문 동생이 사외이사라는 회사, 외조카 회사, 충북 소재 케이블 TV 회사의 하락은 미리 보는 케이스다. 거품주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투자는 더 위험한 게임일 것이다.
물론 대선주를 포함한 증권시장은 실물경기의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 비친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이재명, 안철수 테마주도 곧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다. 회사 전무가 반기문과 친분이 있다는 어떤 회사는 코스피 하락률 1위로 미끄러졌다.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맞붙은 18대 대선 때는 노인복지 테마주(보령메디앙스), 저출산 대책 테마주(메타바이오메드, 솔고바이오)와 인맥주( 넥스트칩, 동양물산, 서한, EG)가 잘 나갔다. 그런데 당시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상위 20개 종목이 최소 70% 이상이나 손실을 냈다. ‘개미’들 피해 규모는 90% 이상이었다. 멀리 갈 것 없겠다. 10배 급등하기도 했던 반기문 테마주는 지난 한 달 새 시가총액 1조 3000억원이 증발했다.
주식은 확실히 심리전이다. 이번에도 테마주는 소수에게 대박을 선물한다. 인맥과 학연, 거짓 소문 등에 따라 분류된 테마주를 과신할 게 못 된다. 우리 안의 얼어붙는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그런 책, 그런 지침도 없다. 이럴 경우, 사람 심리는 빨간 신호등도 다함께 건너면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다수 의견이 옳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수혜주, 인맥주, 정책주라며 매수부터 한다. 자산주, 지주회사, M&A 관련주 등 이익의 개념이 수익가치에서 자산가치 중심으로 바뀌는 경향은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인맥 테마주는 정책 테마주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안철수, 이재명, 유승민 등 대선 주자 테마주의 특징은 친인척이나 학교 동문이 대표인 회사, 그들 고향에 기반을 둔 회사, 과거 거래 관계 등 사적인 연결 고리가 대부분이다. 정치인 관련주, 수혜주, 테마주, 주도주, 대장주가 최고점을 찍거나 하락하는 패턴이 벌써 진행되고 있다. 좋아 보이는 회사가 아닌 좋은 주식 찾기는 좋은 배우자 찾기처럼 어렵다. 기업의 성장성,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짜릿하고 위험한 유혹에 잘못 올라타는 일은 삼가야 한다. 박근혜 테마주도 한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잘 나갔었다.
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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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논설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