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식 포스터.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속 명대사를 꼽는다는 바로 이 문장이 아닐까. 2007년 개봉한 이 영화는 원작 소설 버금가는 인기를 만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주인공이 어느 날 운명의 향기를 맡은 후 일어나는 사건을 풀어내는 이야기로 읽는 내내 향에 사로잡혀 몽환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애정을 넘어선 광기 어린 집착으로 후각에 의존한다. 18세기 프랑스에서 사생사로 태어난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 운명의 향기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 향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찾은 끝에 향수의 낙원 '그라스'로 찾아간다.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매혹의 향수를 만들 방법을 찾은 그르누이. 한편, 그라스에서는 의문 모를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 갖가지 향수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그 향에 몸이 싸인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킨다. 특히, 그르누이가 가장 애정하는 향의 묘사는 야릇한 기분과 함께 섬뜩하기까지 하니. 그 향을 갖기 위해 찾은 향수의 수도라고 하는 '그라스'까지 찾았으니 과연 어떤 곳일까.
▲프랑스 그라스. |
소설과 영화의 배경지인 프랑스 그라스. 향수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곳인만큼 도시에 들어서기 전부터 은은하게 향기 퍼져온다. 프로방스 지방에 위치한 그라스(Grasse). 전세계 향수 원액의 70%를 공급하는 향수마을로 유명하다. 이 곳은 향수제로를 위한 완벽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1월 평균 최저기온이 5.2도, 8월 온도가 22도라고 한다.
▲출처=프랑스 관광청 공식 사이트. 국제향수 박물관. |
향수의 도시에 왔다면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에 가야하지 않을까. 세계 향수박물관에서라면 가능하다. 우선, 세계 향수박물관은 스크리브 거리에 있는 사설 향수 전문 박물관이다. 각 시대별 가구들을 배경으로 향수를 비롯해 향수병, 향수 저장 용기, 화장품 세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향수의 제조와 포장 방법 등 향수에 대한 지식을 설명해준다.
그 외에도 여성들의 인기를 온몸에 받고 있느 프라고나르 향수의 공장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하루 왠종일 향수로 칭칭 몸을 감쌌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광기에 어린 천재 향수제조사의 후각까지 매혹시킨 도시 그라스. 그곳에서 나만의 향기를 찾는 건 어떨까.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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