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47. 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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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47. 봤냐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 승인 2017-02-11 00:01
  • 홍경석홍경석


“니가 봤냐고 봤냐고 봤냐고 ~ (중략) 툭하면 의심하고 뻑하면 홱 토라지는 뭐가 그리 왜 그리도 힘이 드는 거야 ~ 왜 또 투정하니 마음 변했냐면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고 묻고 또 묻지 ~ 저 하늘에 별을 헤며 맹세했었잖니 오로지 너 하나만 사랑하겠다고 ~ (중략) 진정 내 마음 내 마음 내 마음 너를 향한 마음 목숨 걸고 지킨다 이 남자를 믿어라 ~”

정삼의 히트곡 <봤냐고>다. 설 연휴에도 근무였다. 그래서 연휴가 닥치기 전 아산시(온양온천)의 숙부님 댁을 찾았다. 가지고 간 선물을 드린 후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기왕지사 온양온천까지 온 김에 온천역을 안 하면 실정법 위반이지 싶었지만 대낮부터 만취하는 바람에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요즘처럼 추울 적엔 온천욕이 제일이다. 온천욕을 마친 뒤엔 건강에 좋은 생강차와 모과차, 유자차와 인삼차 등을 복용하면 금상첨화다. 다들 아는 상식이겠지만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며 모과차는 향까지 일품이면서 신경통과 빈혈에도 좋다.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는 목의 염증과 기침을 완화시켜주며 인삼차는 사포닌이 몸의 저항력을 향상시켜 주므로 자주 마시면 감기에도 잘 안 걸린다. 온천(溫泉)은 예부터 동서양을 불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인간의 건강한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온천욕을 단순히 몸을 씻는 용도가 아닌, ‘수 치료(水治療)’라고 해서 질환 치료의 장르로까지 보고 있다고 한다. 자주 온천욕을 하거나 온천수를 마시면 고혈압과 아토피 피부염, 당뇨병 등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는 게 이러한 주장의 근거이다.

그럼 온천욕의 온도는 얼마가 좋을까? 사람의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의 물이 가장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온천욕은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고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며 신경통과 근육통을 완화하는 등 효능이 매우 뛰어나기에 온양온천은 겨울에 더 많은 손님과 관광객들이 찾는, 그야말로 ‘왕실온천의 발원지’인 곳이다.

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먼저 물에 들어가기 15~20분 전에 수분을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입욕 전에 물 한 컵을 마시면 몸속의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때문이다.

온천의 입욕 시간은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가 적당하며 한 번에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니 이 또한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온천욕이라곤 해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냉온욕은 냉탕으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내는 것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혈관을 단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계의 온천수 허가기준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우리나라와 일본, 남아공은 25℃ 이상이며 미국은 21.1℃ 이상을 그리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20℃ 이상을 온천수의 기준으로 치고 있다. 날도 춥고 마음까지 춥다면 온양온천에 가는 게 좋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세상만사가 모두 내 발 아래에 있는 양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봤냐고> 노래는 추측하건대 의심이 잦은 여자 친구를 향한 어떤 남자의 항변을 담았지 싶다. 그러면서 “오로지 너 하나만 사랑하겠다!”고 저 하늘에 별을 헤며 맹세했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아내를 만난 건 40여 년 전 온양온천의 모 호텔에서 책임자로 일할 때였다.

당시엔 내가 ‘한인물’ 하였기에 따르는 처자들이 줄을 섰다. 때문에 간혹 아내는 의심하고 토라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거개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너뿐이라고!”를 반복하곤 했다.

세월은 강물보다 빨리 흘러 그 좋았던 청춘은 진작 떠나가고 없다. 꽃보다 고왔던 아내 역시 부창부수(?)라고 나처럼 늙었긴 마찬가지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아까 다방서 만난 그 여우같은 계집애는 대체 누구야!”라는 아내의 질투와 투정을 다시 듣고픈 건 왜일까. 세월 참 야속하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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