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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
김광석이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다.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광석 (金光石)은 이밖에도 〈사랑했지만〉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와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996년 1월 6일 생을 마감하면서 이제는 음반으로만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우뚝하다. 지난 2월 6일 전남 여수의 시내버스에 시너로 불을 지른 60대 남성 문모 씨가 검거되었다.
문 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개인적 땅 보상 문제에 대하여 세상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방화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한 얼토당토않은 불만을 구실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방화를 저지른 짓거리는 그가 비단 전과 10범에 18년간이나 교도소에 복역한 것의 전과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후안무치의 악행에 다름 아니었다.
하여간 이 사건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건 천만다행으로 시내버스 기사 임모 씨의 발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 시내버스에 불이 화염과 연기를 내뿜는 순간 버스기사 임씨는 승객들에게 “빨리 대피하세요!”라고 침착하게 외치면서 버스 앞뒤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덕분에 승객 40여명은 대부분 뒷문을 통해 서두르지 않고 탈출했고 일부는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기에 대형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전규정 준수 매뉴얼에 입각하여 자신의 본분을 다한 기사님이 있는 반면, 그 대척점에 있었던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은 과연 어찌 하였던가?
자신들만 살자고 배까지 버리고 달아난 그들로 말미암아 금지옥엽 학생들이 숱하게 수장되었다. 따라서 이런 경우를 보자면 김광석의 노래처럼 자동차는 넷이 아닌 고작 두 바퀴로 가는 기형적 모습이 되는 것이다.
또한 하늘이 아닌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인 것임과 동시에, 거꾸로 돛단배는 하늘을 나는 말도 안 되는 형국이 도출된다. 김광석의 노래는 계속된다.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 가방 없이 학교 가는 아이 비 오는 날 신문 파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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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야 남녀가 기르든 말든 상관할 바 없지만, 학교에 가는데 가방 없이 가는 학생과 비가 내리는 날 젖은 신문을 파는 아이 역시 불편하긴 매한가지다.
탄핵시계가 종착역을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는 가운데 다시금 세인들의 화두로 부상한 게 세월호 참사 당일 날의 대통령 행적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지난 7일 ‘의문의 대통령 세월호 7시간’을 박 대통령에게 법률적 책임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규명 역시 최종적으론 헌재에서 판결할 것임에 굳이 왈가불가는 생략하련다. 다만 이와는 별도로 자신을 보좌하던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었음에도 요지부동 그 자리를 지키려 고군분투(?) 하고 있는 박 대통령을 보자면 차라리 측은스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하여서는 진실이다 아니다 라는 등 여전히 설왕설래가 다분하다. 그렇긴 하되 진즉 정직과 책임감, 그리고 진실과 자존심까지를 잃은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의 ‘자리 버티기’는 그야말로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를 보는 듯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
또한 이는 흡사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와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를 보는 양 그렇게 보는 심경까지 착잡하다.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은 떠있건만 그 애드벌룬에서 100% 진실의 전모가 밝혀져 쏟아져 내릴 날은 과연 언제가 되어야 가능할까?!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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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