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식 포스터. |
2016년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극장가를 술렁이게 만들었던 그 영화, 라라랜드. 뮤지컬 요소를 녹여낸 이 영화는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츠찬(라이너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인생 가장 빛났던 순간을 경쾌한 연주곡에 맞춰 녹여낸다.
영화 제목 '라라랜드'는 꿈을 좇는 젊은이들의 도시인 LA의 별칭이며 환상적인 가상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할리우드 속에서 누구는 사랑을, 누군가는 장래를 꿈꾸는 자들이 찾아오는 곳. 과연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영화 캡처/ 위키피디아 제공. |
우선, 오프닝에서 보인 장소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작년 한해 할리우드 최고의 명장면으로도 떠오르며 신선한 느낌으로 우리의 감각을 깨워준 촬영지이자 LA의 교통체증을 경쾌한 리듬에 맞춰 오프닝을 열어준 장소. 이곳은 '105 and 110 Freeway Inter-change'로 105번-110번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이다. LA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 그곳에서 차 위에 올라 보이는 형형색색의 군무로 답답함 속 경쾌함이 드러난다. 참고로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 때 오프닝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화 캡처/ 위키피디아 제공. |
영화속에서 유독 석양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헤모사 비치'와 '콜로라도 스트리트 브릿지'가 바로 그곳이다. '헤모사 비치'는 세바스찬이 'City of stars'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곳이다. 바닷가 근처 부두에 올라 가만히 앉아있으면 세바스찬의 춤사위와 노랫소리에 영화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영화 캡처/ 위키피디아 제공. |
'콜로라도 스트리트 브릿지'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여름밤 산책을 즐기는 장면을 뒤로 나온다. 후버댐에 위치한 이 다리는 총 450m 길이에 달하며 1913년 당시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 높이의 콘크리트 다리로 이름을 알렸다고. 라라랜드 뿐만이 아니라 많은 영화 속에서 등장한 유명한 명소이다. 그들이 함께 걸었던 곳, 함께 걸으면 애정이 더욱 두터워진다고 하니 안 찾아가고 베길까.
▲영화 캡처/ 익스피디아 제공. |
마지막으로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보자. 그리피스 천문대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연애 감정이 절정에 올라 연애로 발전시키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배경 삼아 우아한 왈츠를 추는 장면은 관람객들 입소문에 다시보기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이 장면은 실제 천문대가 아닌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엄격한 촬영 제한 때문이라고. 대형 천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면서 시내 등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이곳은 밤낮을 가릴 것 없이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화려한 도시, 재즈음악과 어울어진 발걸음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LA. 영화 속 장소를 거닐고 있으면 어디선가 미아와 세바스찬의 경쾌한 춤 사위가 보이지 않을까. 둘이 걸어서 더욱 좋은 그곳. 연인들에게 더없이 추천하고 싶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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