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55. 갑질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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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55. 갑질이 뭐라고

당연한 마침표

  • 승인 2017-02-20 19:15
  • 홍경석홍경석


“갑질이 뭐라고 갑질이 뭐라고 그놈에 갑질이 뭐라고 ~ 돈 많으면 갑이고 돈 없으면 을인가 ~ 왜들 이리 피곤하게 사는지 사람답게 살아가라고 ~ 부모님께 배웠는데 배려심을 권력으로 착각하는가 ~ 사랑하는 가족 위해서 올인하는 삶인데 ~ 배고픈 인생살이 서럽게들 하는가 ~”

재밌는 가사가 돋보이는 가요 <갑질이 뭐라고>이다. 류한이 부른 이 노래는 ‘갑질’, 즉 정부에선 어감조차 안 좋으니 앞으론 ‘부당대우’로 불러달라고 하는 그 갑질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부산시 금정구의 금사대우아파트에는 ‘갑질 방지 인사위원회’가 있다고 한다. 입주민들의 악성 민원으로부터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 출범했다고 하는 이 위원회는 입주자 대표를 비롯해 9명(임기 2년)의 위원들이 인권침해나 부당해고를 철저히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다른 아파트 관리 용역회사들이 이곳을 적이 부러워한다고 한다. 얼마 전 야근을 하는데 최근 모 아파트 경비직에서 해고되었다는 이가 찾아왔다. “가뜩이나 장애까지 있는 터인데 그나마 박봉을 받으면서도 성실히 일했건만 앞으론 일자리마저 없어져서......” 큰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처방전이 없었기에 그저 고용노동부에 찾아가서 일자리 부탁을 해보라는 뻔한 얘기밖엔 해줄 수 없었다. 지인 중 한 사람이 아파트 경비를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둔 이가 있다. 아파트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입주민 모두가 갑인 반면, 경비원은 힘없는 을의 신분인지라 더러워서 그만 두었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의 행태는 곧잘 뉴스로도 보도되었기에 구태여 언급을 자제코자 한다. 다만 최근 벌어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하여 다시금 어떤 ‘갑질’이 세인들의 구설수에 올랐다.

즉 우월적 지위에 있는 김정은이 급기야 자신의 형까지 죽였다는 대목에 이르면 권력의 비정함까지를 아울러 음미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한때 김정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성혜림의 아들로도 소문난 인물이 바로 김정남이었다.

따라서 그의 피살 배후엔 분명 김정은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 정설로 회자되고 있다. <초한지>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한신은 유방을 도와 중국의 통일에 큰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당대의 명장이자 한나라 건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그를 결국 토사구팽(兎死狗烹)으로 죽이면서 유방 또한 권력자의 또 다른 ‘갑질’ 행태였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하긴 김정은이 그처럼 포악한 도살자였기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영사인 태영호 씨도 대한민국으로의 망명귀순을 감행했을 것이었다. 어쨌든 김정은의 이복형 살해 후로 세간에 관심의 인물로 떠오른 사람이 김정남의 아들이라는 김한솔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아버지가 김정은에 의해 ‘무모한 갑질’의 희생자가 된 사실을 인지하고 그는 지금 얼마나 죽음의 그림자라는 공포에까지 시달릴까! <갑질이 뭐라고> 노래는 이어진다.

“갑질이 뭐라고 갑질이 뭐라고 ~ 왜 이렇게 사람들을 울리는가 ~” 이어선 그 갑질 때문에 “세상 참 더러워서 못 살겠네”라며 방점을 찍고 있다. 갑질, 그거 참 나쁜 거다. ‘갑질’이 사라지는 세상을 보고 싶은 건 당연한 강조의 마침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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