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뺏기기 전에 먼저 주는 지혜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 뺏기기 전에 먼저 주는 지혜

  • 승인 2017-02-24 20:49
  • 김종연 기자김종연 기자
이용우 부여군수가 민선6기 역점을 두는 부문에서 빼놓을수 없는 분야가 민원친절이다.

민원봉사과와 각 읍면사무소는 부여군에서 민원인을 가장 많이 응대하는 곳이다. 읍면순방을 다니던 지난 달, 군민과의 대화시간을 정시에 맞추지 못하고 한 면사무소를 찾았다가 나이가 지긋한 공무원에게 아주 기분 나쁜 응대를 당했다. 의자에 눕다시피 한 자세로 기자를 바라보며 “누구 찾아 오셨냐”고 퉁명스런 말투로 대했다.

지난 21일부터 이용우 군수는 신임 이장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민원실에 대한 불친절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고질적인 문제지만 전혀 개선치 못하고 있다. 그저 단체복을 입으며 사기를 진작시킬 뿐이다.

은행창구도 예전에는 고객들에게 앉아서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서비스’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친절’은 당연히 따라붙어야 되는 ‘필수’가 됐다.

민원부서도 마찬가지다. 민원인이 오면 일어나 웃으며 인사하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는 인사정도는 어렵지 않다. 민원업무가 끝나고도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정도 인사로도 충분하다. 민원친절 동영상에 등장하는 공무원은 왜 볼 수 없는가?

친절 민원 담당자와 지극히 일부만 열성적일 뿐, 나머지는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따라주질 않는 아쉬움도 크기만 하다.

성경에 ‘누가 1천 걸음을 같이 가자고 하면, 2천 걸음을 같이 가줘라’는 대목이 있다. 이는 주도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친절도 주도권 행사를 할 수 있다. 뺏기기 전에 미리 준다면 꿔준 것이나 자선이 되지만, 편하게 지키려다가 뺏기면 강도를 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사나 미소 또한, 상대가 바라기 전에 먼저 해주는 지혜를 보여주면 오히려 덕이 된다. 부여=김종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예산사과농장 한관수 대표, 10㎏ 사과 500박스 후원, 나눔과 지원 활동 지속
  2.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3.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 지역 유통업계 '술렁'
  4. 더블유렌트카, '2026 예당호 모터 페스티벌' 성료
  5.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1.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2. 조합이냐 신탁이냐… 정비사업 어떤 방식이 좋을까?
  3.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4. "김 원초 광천산 아니어도 '광천김'" 대법, 지역서 쌓은 명성 인정
  5. [사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

헤드라인 뉴스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대청호는 550만 충청권 주민이 함께 마시는 물이자, 상류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깨끗한 물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상류와 하류가 감당하는 몫과 이해관계는 달랐다. 이런 차이를 넘어 대청호를 함께 지키기 위해 2002년 주민과 시민사회, 지방정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 중도일보는 대청호를 둘러싼 상·하류의 갈등 속에서 거버넌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어떤 한계와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물관리 환경 속에서 550만 충청의 공동 식수원인 대..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정보 유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16일 제공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안 장비가 자동 탐지한 사이버공격 건수는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15억 7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40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공격으로 확인된 건 35만 37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국전력 일부 직원들이 금지된 태양광 사업을 겸직하다가 징계를 받고도 계속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침을 도입한 후에도 소용이 없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16일 제공한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한전의 태양광 겸직 관련 징계는 해임이 15건, 정직 233건, 감봉 29건, 견책 3건 등 모두 28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후 2024년부터 겸직 적발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해임이 7건, 정직 109건, 감봉 1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