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66.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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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66. 저리 가

나라가 망하면 모든 게 망한다

  • 승인 2017-03-08 00:02
  • 홍경석홍경석


“어느 날에 그대가 내 가슴에 나타나 ~ 설명할 수 없는 내 마음 당신을 그리며 헤매네 ~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내가 더 잘 알면서 그리워 자꾸 끌리면 어떡하나 ~ 잊는다 눈을 꼭 감으면 그대 보란 듯 미소로 다가오네 ~ ”

남진의 또 다른 히트곡 <저리 가>의 가사 진입로다.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절차가 롯데의 사대(射臺) 부지 제공으로 확정되면서 중국 당국의 롯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예상했던 일이긴 하되 커다란 대륙에 사는 사람답지 않게 의외로 ‘속 좁은’ 중국인들을 보는 듯 하여 거북하고 또한 같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주지하듯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의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북한정권의 사주에 말미암은 국제적 테러였다.

김정남을 싸고돌았다는 중국당국이었건만 그들은 정작 북한이 툭하면 미사일을 쏴대는 작태는 여전히 오불관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결코 믿을 수 없는 국가라는 셈법이 쉬 통용된다.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 바로 국방과 국익이다. 예부터 외세에 시달려온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 빈도가 너무 잦았고 심했다. 따라서 국방과 국익의 추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불조심의 범주와도 같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라는 마천루 건설의 꿈을 이뤘다. 반면 박근혜 정부 들어서선 최순실 게이트에 다른 재벌들과 함께 ‘엮이면서’ 총수가 수사의 대상이 되는 등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악전고투의 험로에 빠진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본격적 보복조치까지 당한다면 이게 바로 최악의 정점이란 느낌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재벌을 두들겨 패는 일에만 열중할 뿐 그 어떤 해법이나 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따위는 눈을 씻어도 찾아보기 힘들어 심히 유감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벌어먹고 사는 국가이다. 따라서 중국이 되었든 다른 외국이 되었든 간에 수출액이 급락하고 관광객들마저 발길을 돌리는 순간 가뜩이나 어두운 수출과 내수경기의 활성화 그래프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우리나라를 향한 포문의 강도는 급기야 사드 배치 이후엔 단교까지 거론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자신의 동맹으로 간주하는 북한정권의 무차별 미사일 발사와 형제 암살 등엔 눈을 감으면서도 유독 우리나라의 국방엔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중국당국의 이중적 행태는 간과할 수 없는 일종의 국치(國恥)라는 생각이다.

국방에는 너와 내가, 또한 여와 야가 따로 있어선 안 된다. 나라가 망하면 모든 게 망한다. 그래서 거듭 강조한다. 중국의 우리나라 국방이란 실로 예민한 부분의, 하지만 일종의 내정 간섭에서만큼은 제발(!) “저리 가, 저리 가. 혼자 있고 싶어~”라고.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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