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68. 어떤 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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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68. 어떤 이의 꿈

봄은 반드시 온다

  • 승인 2017-03-10 00:10
  • 홍경석홍경석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 어떤 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 다른 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 어떤 이는 꿈을 잊은 채로 살고 ~ 어떤 이는 남의 꿈을 뺏고 살며 ~ 다른 이는 꿈은 없는 거라 하네 ~”

봄여름가을겨울이 부른 <어떤 이의 꿈>이다. 쉬는 어제는 알바를 나갔다. 박봉으론 도저히 생활이 안 되는 까닭에 하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알바를 하는 중에 문자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살펴보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임과 동시에 ‘빈집에 소’가 들어왔다는 낭보였다.

그건 모 공모전에 보낸 글이 당첨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어휴~ 죽으란 법은 없구나!’ 당첨금은 조만간 통장으로 입금해준다고 했다.

- ‘나는 응모한다 고로 존재한다’ ... (중략) 공모전이 당신을 유혹한다. 우선은 공모전으로 받게 되는 크고 작은 선물 때문이다. 많게는 1만 대 1의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중략)

수시로 시청자들의 사연을 찾는 라디오는 공모전의 고전이다. 대전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홍경석씨는 자타공인 글쓰기 마니아다. M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시대>에는 홍경석씨처럼 글을 자주 보내오는 응모자들이 많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박00 국장은 “학력이 낮고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편지들을 보내온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쓰러져 자야 마땅한데 어렵게 응모한다. 그들에게는 글쓰기가, 응모 자체가 힐링인 것 같다”고 전한다. -

지난 2013년 6월19일자 H신문에 실린 글이다. 그렇다. 나는 글쓰기가 바로 힐링이자 힘이며 또한 때론 경제적으로도 원군(援軍)의 몫을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얼추 20년 전부터이다. 물론 처음부터 글을 잘 쓴 건 아니었다.

지금도 과거의 습작 글을 보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홍당무가 된다. 하지만 변함없이 꾸준히 글을 써올 수 있었던 건 글쓰기엔 나름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글을 쓰면 집중할 수 있기에 잡념이 사라진다.

이어 표현을 하는 까닭에 마음까지 후련해진다. 끝으로 글을 쓰노라면 깨닫는 무언가가 분명히 잡힌다는 소득이 있다. 그럼 글은 어찌 써야 할까? 글을 잘 쓰는 노하우에 대한 책은 서점에 차고 넘친다.

따라서 저자의 성향에 따라 그 책을 읽는 독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누군 고차원적인 단어와 현학적(衒學的) 표현의 일색으로 자신이 학식이 있음을 만방에 자랑하는 글을 쓰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내 맘에도 들어오는 다음의 네 가지 ‘학설’을 주장하는 이가 있기에 잠시 소개한다. 먼저, 나에 관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이어 사실의 나열보다는 생각과 감정을 쓰는 것이고 다음으론 중단하지 않는 글쓰기에 이어 끝으론 관찰자의 입장으로 객관화(客觀化)하라는 대목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4년 만에 내놓은 소설이 선인세(계약금) 20억 원에까지 출간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뉴스가 돋보였다. 이쯤 되면 그는 이미 작가를 떠나 ‘재벌’인 셈이다.

그에 반해 나라는 위치는 여전히 그 얼마나 허무하고 또한 지엽적 존재던가. 그렇긴 하더라도 나의 글쓰기는 오늘도, 또한 내일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오늘 받은 행운의 문자처럼 어느 날 나에게도 희망이 바람처럼 찾아올 날은 있을 것이라 믿기에.

<어떤 이의 꿈> 노래처럼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지만 또 어떤 이는 꿈을 잊은 채로 살고 있다. 한데 기왕이면 다홍치마랬다고 내일을 꿈꾸는 것만큼은 결코 버려선 안 될 것이라 믿는다.

꿈을 잃은 사람은 모든 걸 잃는 것이라고도 했잖은가? 봄이 더디다고 푸념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봄은 반드시 온다. 내 곁으로 가까이.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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