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73. 내 인생은 나의 것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73. 내 인생은 나의 것

탄핵 인용은 국민의 승리

  • 승인 2017-03-16 10:44
  • 홍경석홍경석
▲ 다음 블로그=날쎈돌이의 노래세상
▲ 다음 블로그=날쎈돌이의 노래세상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헌재의 만장일치라는 파면결정은 국민적 탄핵의 여망을 고스란히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판결을 TV로 시청하다가 탄핵 인용이 결정되는 순간, 참았던 감격은 마치 둑이 터진 저수지인 양 아낌없이 분출되었다. 그건 바로 국민의 힘이자 또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몇 달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거의 없다시피 한 ‘식물정부’에 다름 아니었다. 한데 이는 전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에서 기인했다. 국민이 일임한 제왕적 권력과 얼추 무소불위의 권한을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사적 라인의 아낙과 공유하면서 농락했다.

이런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평생을 안 쓰고 덜 먹으며 모아도 도저히 불가능한 천문학적 금액이 ‘듣보잡’ 아낙의 손에 척척 들어갔다. 공부를 안 하고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어머니의 호가호위에 편승하여 최순실의 딸은 이대까지 합격하는 말도 안 되는 작태까지 빚어졌다.

성실하고 근면하면 누구든 잘 살 수 있다는 말까지 그러나 사상누각의 공염불로 드러나면서 지난 5개월간 1500만이나 되는 촛불 민심은 전국의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를 누볐다. 결국 사필귀정이라더니 그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최소한의 예의마저 보이지 못한 채 과거로 치면 귀양을 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촛불민심에 맞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친박(친박근혜) 성향 단체들이 뒤늦게 탄핵을 반대한다며 반발했지만 이미 물꼬를 바꾼 거대한 민심의 물줄기는 바꿀 수 없었다. 이른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 되는 사이 대한민국은 경제까지 덩달아 곤두박질쳤다.

중국은 사드 문제를 빌미로 롯데를 압박하는 외에도 자국민들의 한국관광 취소 등 소인배 적 추태까지 남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보였다. 국민여론이 자신에 대한 찬반으로 나뉠 때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는 군주였다면 스스로 하야하는 그나마 남아있는 양심의 승부수를 던졌을 것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마저도 치지도외하는 패착을 두었다. 어쨌든 이제 모든 건 끝났다. 박근혜 씨는 이제 대통령이란 화려한 옷까지 벗어내고 사인(私人)으로 돌아갔다. 남은 건 흔쾌한 승복(承服)이다. 승복은 미덕이다. 승복이 아닌 분열과 갈등은 가뜩이나 힘든 대한민국이란 배를 격랑(激浪)으로 몰아가는 자충수일 따름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그냥 나에게 맡겨 주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 나는 모든 것 책임질 수 있어요…….”

민해경과 김현준이 부른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노래처럼 권력이든 무엇이든 내 인생은 나의 것임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인생이란 것은 개인이든 권력자든 간에 불변한 게 있는데 그건 바로 그 과정이 의로운 발현(發現)의 배아(胚芽)를 하느냐에 달려있지 싶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재판관들은 그러한 부분까지를 세밀하게 잘 살펴 결과를 도출해냈다. 결론적으로 박근혜 탄핵 인용은 인과응보(因果應報)이자 국민의 승리였다. 책임질 줄 모르는 권력은 아예 잡지조차 말아야 한다는 교훈까지 던져주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천안법원, 골프채 판매사기 혐의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