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영광의 탈출(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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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영광의 탈출(Exodus)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10

  • 승인 2017-03-24 00:02
  • 도완석 평론가도완석 평론가


늘 소개해드리는 영화 “영광의 탈출(Exodus)”은 세기의 명장 “오토 프레밍거”감독과 세기의 명우 “폴뉴먼”이1960년에 만든 아카데미 수상작품이다.

감독 “오토 프레밍거”는 1906년 오스트리아-헝가리출생으로 영화 <영광의 탈출>외에도 <위험한 길(1965)>,<워싱톤 정가(1962)><살인자의 해부(1959)>등 수십편의 영화를 제작, 감독한 명감독이며 또한 주인공 폴 뉴먼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의 세기의 명우로서 56년간 약 6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1954년 첫 데뷔작인 <실버 챌리스>를 시작으로 <상처뿐인 영광><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영광의 탈출><내일을 향해 쏴라><스팅><타워링><컬러 오브 머니> 등 수많은 역작에 출연하였으며 그 결과 깐느영화제, 영국아카데미상, 미국아카데미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에이미상 등 국제적인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하여 공로상을 받은 전세계 연기자들의 로망이요 전설이된 배우이다.


이 세기의 두 거장들이 만든 영화 “영광의 탈출” 주제가는 우리에겐 "주말의 명화" 타이틀 곡으로도 익숙한 음악으로서 역시 영화음악의 거장 “어니스트 골드”가 작곡해서 이듬해인 1961년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곡상을 수상한 곡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의 독립을 꿈꾸는 유태인들의 투쟁을 그린 “레온 율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었는데 이 영화는 모두 1,2부로 나누어 진다.

제1부에서는 폴 뉴먼이 이스라엘의 저항 지도자면서 군부대의 미망인 간호사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키프러스에 수용되어 있던 유태인 이주자들을 영국의 경계망을 뚫고 배에 태워 도망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또 2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마침내 독립을 선포하게 되지만 이어 이웃국가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게 되는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약간의 이스라엘의 근현대사에 따른 이스라엘 건국역사를 읽고 감상하는 것이 영화이해에 큰 도움을 얻을 수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이고 또한 영화의 원제목(Exodus)처럼 출애굽의 여정과 같은 기적과 선민사상으로 고난을 인내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해해야만이 본 영화가 왜 세기적인 역작인가 하는 것과 또한 영화의 재미와 깊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초 세계 곳곳에서 민족주의가 일어나게되자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오래 전 하나님으로부터 약속받은 성지(聖地)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조국을 세워야만 한다는 시오니즘이 싹트기 시작한다. 시오니즘은 1887년 오스트리아의 테오도르헤르첼이 스위스 바젤에서 시온주의자 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정치운동화 되었다. 이 후 1882년 부터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이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은 당시 팔레스타인에 영국군 작전기지로 사용하던 그 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부호가 많은 유대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얻고자 당시 영국의 외무장관 “발포어Balfour” 경을 통해 전쟁 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국가를 수립하는 데 동의한다고 선언을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발포어 선언>이다.


하지만 이 <발포어 선언>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던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분쟁의 씨앗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 <발포어 선언>은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강대국들이 지지표명을 해옴으로서 마침내 1920년 산레모 회의에서 영국의 공식 정책으로 채택하게 된다.

그 후 〈발포어 선언〉은 1922년 7월 24일에 국제 연맹의 승인을 받았고 더불어 영국은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를 합법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발포어’경이 유대계 영국인 은행가 겸 시오니즘운동의 재정적 후원자였던 ‘로스차일드’ 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이 〈발포어 선언〉은 시오니즘의 지도자인 카임 바이츠만과 나훔 소콜로프의 끈질긴 노력이 낳은 결실이었다.

1차 대전이 끝난 뒤 영국은 팔레스타인을 국제동맹 위임통치령으로 한 뒤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허용했다. 하지만 1930년대 들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이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럽에서는 반유대주의가 고개를 들었고, 팔레스타인에서 아랍인들의 반발에 부딪힌 영국은 뒤늦게 유대인들의 이주를 제한하려 했으나 기회주의 정책이라고 오히려 유대인들로부터 저항을 받게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와 함께 당시 1차 대전 후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 유대인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고 1940년대 세계 2차대전 중에는 히틀러의 나치즘이 등장하여 유대인에 대한 대학살이 개시되면서 시오니즘 운동은 급속히 가속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로인해 팔레스타인으로 도피한 유대인 이민의 증대는 아랍인과의 대립·항쟁을 가져왔다. 또 소수파로의 전락과 토지상실을 두려워한 아랍인들은 본격적으로 반(反)영국· 반(反)유대 폭동을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두 민족의 대립은 한때 가라앉기도 하였으나 대전 말기에는 다시 격화되어, 이번에는 유대인 쪽이 독립을 억제하려는 영국에 반발하여 반영(反英)· 반아랍 투쟁을 하게 된다. 영국은 두 민족의 대립을 진압하여 전략적 요충지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위임통치 반납을 결의, 1947년 이 문제를 UN에 이관하였다.


한편 UN 총회에서는 1947년 11월 팔레스타인에 아랍·유대 연방을 조직하게 하는 연방화안(案)과 아랍·유대의 개별국가를 건설하여 예루살렘을 국제관리하에 두도록 하는 분할안중 후자를 2/3 이상의 다수로 채택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을 대소전략의 일환으로 삼으려는 미국과, 시오니즘에 반대하면서도 유대, 아랍 양 민족의 민족자결을 승인하는 소련이 전략적으로 함께 찬성을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엔의 결의에 대해 아랍진영에서는 반대하여 이로서 팔레스타인 각지에서는 게릴라전이 개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48년 5월 14일 영국의 위임통치가 끝나고 영국군의 철수완료와 함께 유대 국가건국위원회 의장 벤 구리온이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하였다.

바로 여기 까지의 이스라엘 건국 역사의 실화가 영화화 된 것이다. 2008년 9월, 83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을 한 ‘폴 뉴먼’의 연기와 그 젊은시절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영화 “영광의 탈출”은 가족 모두가 이상과 같은 이스라엘 역사를 먼저 공부하고 감상을 한다면 정말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가 있을 것이다.

도완석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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