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83. 공항의 이별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83. 공항의 이별

민족주의는 양날의 칼

  • 승인 2017-03-26 00:01
  • 홍경석홍경석


“하고 싶은 말들이 쌓였는데도 한 마디 말 못하고 헤어지는 당신이 ~ 이제 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인데 ~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 잊어 애태우며 허전한 발길 돌리면서 ~ ” 문주란의 히트송 <공항의 이별>이다.

외국 여행을 하자면 반드시 공항에 가야 한다. 그래야 미국이든 중국 역시 도착할 수 있다. L그룹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몽니에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는 즈음이다. 중국 정부의 무차별하고 전방위적 ‘사드 보복’ 행태는 비단 L그룹의 제품과 매장 핍박 뿐 아니라 한국으로의 자국민 여행까지 중단시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설상가상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즉 ‘한류 제한 조치’는 한국인들을 향한 야유와 심지어 한국의 중국여행객들까지를 불안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한국인들이 여행지를 바꾸고 있다는 뉴스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사달은 아울러 우리 국민들의 혐중론(嫌中論)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따라서 양국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사태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에서라도 중국정부가 먼저 나서서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

주지하듯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엄연히 공산주의 국가다. 고로 정부의 국민을 향한 강제와 통제가 우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아들이 직장일로 4월 초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에 출장을 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중국에서 한국인이란 이유로 혹여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십여 년 전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소주와 항주에 이어 상해와 북경까지 찾았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새삼 느낀 건 외국여행 역시 안전(安全)이라는 공감(共感)의 테두리가 담보돼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중국발(發) 대한(對韓) 보복 행위와 경제 제재행위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 정서까지를 건드릴 수 있다.

한데 민족주의가 무서운 건 양날의 칼과 같음에 그 위험성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공산주의답게 정부의 ‘한한령’에 열중하는 중국인들과 달리 민주주의 국민답게 우리 국민들의 대중(對中) 극단적 움직임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또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언제까지나 우리만 당하고, 또한 참으라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실직고하건대 개인적으로 L그룹을 퉁명스런 사시(斜視)로 보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그 시선이 화풍난양(和風暖陽)으로 바뀐 건 L그룹이 소유한 백화점 안에서 수많은 소시민들이 그 직장을 매개로 ‘먹고산다’는 이유를 발견한 후부터다. 중국의 ‘한한령’ 지속은 <공항의 이별> 가사처럼 자칫 ‘이제 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처럼 더욱 거센 우리 국민들의 대중(對中) 반감의 들불이 될 수도 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천안법원, 골프채 판매사기 혐의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