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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들이 쌓였는데도 한 마디 말 못하고 헤어지는 당신이 ~ 이제 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인데 ~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 잊어 애태우며 허전한 발길 돌리면서 ~ ” 문주란의 히트송 <공항의 이별>이다.
외국 여행을 하자면 반드시 공항에 가야 한다. 그래야 미국이든 중국 역시 도착할 수 있다. L그룹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몽니에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는 즈음이다. 중국 정부의 무차별하고 전방위적 ‘사드 보복’ 행태는 비단 L그룹의 제품과 매장 핍박 뿐 아니라 한국으로의 자국민 여행까지 중단시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설상가상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즉 ‘한류 제한 조치’는 한국인들을 향한 야유와 심지어 한국의 중국여행객들까지를 불안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한국인들이 여행지를 바꾸고 있다는 뉴스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사달은 아울러 우리 국민들의 혐중론(嫌中論)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따라서 양국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사태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에서라도 중국정부가 먼저 나서서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
주지하듯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엄연히 공산주의 국가다. 고로 정부의 국민을 향한 강제와 통제가 우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아들이 직장일로 4월 초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에 출장을 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중국에서 한국인이란 이유로 혹여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십여 년 전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소주와 항주에 이어 상해와 북경까지 찾았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새삼 느낀 건 외국여행 역시 안전(安全)이라는 공감(共感)의 테두리가 담보돼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중국발(發) 대한(對韓) 보복 행위와 경제 제재행위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 정서까지를 건드릴 수 있다.
한데 민족주의가 무서운 건 양날의 칼과 같음에 그 위험성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공산주의답게 정부의 ‘한한령’에 열중하는 중국인들과 달리 민주주의 국민답게 우리 국민들의 대중(對中) 극단적 움직임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또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언제까지나 우리만 당하고, 또한 참으라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실직고하건대 개인적으로 L그룹을 퉁명스런 사시(斜視)로 보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그 시선이 화풍난양(和風暖陽)으로 바뀐 건 L그룹이 소유한 백화점 안에서 수많은 소시민들이 그 직장을 매개로 ‘먹고산다’는 이유를 발견한 후부터다. 중국의 ‘한한령’ 지속은 <공항의 이별> 가사처럼 자칫 ‘이제 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처럼 더욱 거센 우리 국민들의 대중(對中) 반감의 들불이 될 수도 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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