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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 별을 세던 그 시절 가버렸어도 ~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너 ~ 너는 아직 나의 꿈이야 ~ 호수에 일렁이던 그 별빛 사라졌어도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너 ~ 너는 아직 나의 전부야 ~ ”
1984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이유진의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 만인 3월 23일 비로소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선체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습을 TV 생중계 방송으로 보면서 안도와 분노가 교차했다. 전자는 이제라도 선체가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수심(愁心)과 그늘의 일정부분 해소가 근거였다.
반면 후자는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심장까지 갈가리 찢겨진 유가족과 미수습자의 가족들 입장의 반영(反映)에서 ‘왜 이제야 세월호를 인양했나?!’ 라는 당연한 의문감이 그 발로였다. 즉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무섭게 세월호가 인양되었다는 부분에 이르면 여론은 응당 반발과 의심의 먹구름에까지 휩싸이기 십상이다.
아무리 공교롭게 일이 틀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제사를 지내려니 식혜부터 쉰다’는 속담이 없진 않지만 말이다. 엊저녁 후배와 술을 마시는데 주점의 TV에서도 계속하여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졌다.
“만약에 내 자식이 세월호 침몰로 인해 차가운 바다 속에 무려 3년 동안이나 갇혀있었다고 가정해 보게. 그렇다면 그 부모는 살아있는 게 아니라 죽음보다 더한 끔찍함의 나날이었을 것임은 자명한 이치겠지.”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옛말에도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한데 하필이면 세월호 인양 업체가 왜 중국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후배의 지적은 사드 문제로 인해 최악의 관계로 틀어져버린 한중관계를 의식한 ‘일리 있는’ 거론이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세월호 인양 관련 업체인 중국의 ‘상하이샐비지’에 의해 세월호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뉴스를 본 중국인들은 이를 빌미로 또 얼마나 우리를 얕잡아 보았을까 싶다.
어쨌든 세월호 침몰로 인한 상처는 당사자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덩달아 침몰된 처참함에 우리가 어찌 감히 비할 수 있으랴! 마치 심청이를 보살폈던 유모 귀덕 어미처럼 유모 할머니께서 나를 길러주셨다.
그 천사 같던 유모 할머니가 작고하시어 땅에 묻히던 날은 하늘도 슬펐던지 매서운 눈보라까지 마구 휘몰아쳤다. 철없는 나이였으되 “나도 같이 묻어 달라!”며 떼를 썼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이처럼 사랑은, 더욱이 가족 간의 사랑은 눈물 한 방울, 아니 강물처럼 넘치는 사랑으로 시작되는 법이다. 사랑은 그리움인 동시에 외로움까지를 내재하고 있다. 또한 해후상봉(邂逅相逢)의 기약조차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마침내 가슴까지 송두리째 메워버리고야 만다.
밤 하늘 별을 같이 세던 그 시절은 가버렸어도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건 바로 ‘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내 아이(들)이다. 아이는 하늘의 별보다도 빛나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나의 전부인 까닭이다.
세월호 선체가 온전히 인양되어 목포신항까지 탈 없이 이동되길 바란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되어선 안 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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