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93. 사랑이 올까요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93. 사랑이 올까요

합격은 즐거워

  • 승인 2017-04-05 00:01
  • 홍경석홍경석


“사랑이 올까요 또 다시 내게 올까요 ~ 다시는 없을 것만 같았었던 그 사랑이 ~ 가슴이 뛰네요 오래 전 사랑을 잃고 멈춰있던 ~ 내 맘이 또 다시 뛰네요 ~”

변진섭의 히트곡 <사랑이 올까요>이다. 사랑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냉큼 좋아진다.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인 까닭이다. 또 다른 ‘사랑(舍廊)’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집의 안채와 떨어져 있는,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저 ‘받는 것’보다는 ‘대접하는 것’이 나은 법이다. 사랑은 아울러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을 의미한다.

얼마 전 모 국가기관에서 실시하는 정책기자단 공모에 지원했다. 그리곤 이내 그 사실을 잊고자 노력했다. 왜냐면 나에겐 어떤 고질적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무언가에 집착하면 반드시 떨어지는 징크스가 있어서다.

요컨대 로또복권을 사곤 ‘이건 반드시 등수 안에 들 거야!“ 라는 맘을 먹으면 되레 반드시 떨어지는 식(式)과도 같다. 아무튼 그 공모엔 지인에게도 알려서 같이 응모했는데 어제 그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낙방했네요.” “저런~ 함께 합격하여 활동을 했더라면 오죽이나 좋았을까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모 국가기관의 정책기자단에 합격하면서 나의 ‘시민기자’ 이력은 올해로 15년차에 들어선다. 그동안 시민기자를 하면서 숱한 사람들을 사귀었다. 뿐만 아니라 글과 사진(동영상)을 작성한 덕분으로 받은 고료(稿料) 또한 짭짤했다.

이 같은 ‘기초체력’ 덕분에 생애 첫 저서까지 발간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어쨌거나 합격(合格)이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합격의 감회와 범위를 더욱 확장코자 한다. 딸이 S대학에 합격하던 날의 환희는 지금도 가슴 벅찬 카타르시스의 정점을 이룬다.

이어 아들이 글로벌 기업에 합격하던 날의 기쁨 역시 잊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정식기자와 달리 시민기자는 자신이 작성한 글과 사진이 채택되지 않을 경우 한 푼의 고료조차 받을 수 없다는 현실적 딜레마와도 다퉈야 한다.

이러한 경우, 어떤 정치인의 비유처럼 그야말로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는 셈법이 적용되는 때문이다. 다들 아는 상식이겠지만 춘향(春香)이는 절세가인(絕世佳人)의 갑(甲)이다.

반면 을(乙)인 향단이는 춘향이의 몸종이며, 이몽룡은 춘향의 남자친구다. 방자는 몽룡의 몸종인데 몸종은 또한 예전에, 잔심부름하던 여자 종을 일컫는다. 다시금 시민기자의 출발선에 서면서 한 가지를 고대해 본다.

그건 바로 고료의 현실화 즉 몸종 향단이가 아닌, 춘향을 대접할 정도의 두둑한 집필료를 주었음 하는 것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식과 청명은 보통 하루 사이이므로 하루 빨리 죽으나 늦게 죽으나 별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속담이다.

이 말의 의미처럼 힘들게 쓴 글과 사진이 하지만 터무니없는 고료와 만나면 하루 빨리 죽으나 늦게 죽으나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덩달아 의욕마저 상실되는 때문이다. 어쨌든 내게 있어 글쓰기는 변진섭의 노래처럼 ‘사랑이 올까요’의 장르에 다름 아니다.

좋은 글과 사진을 남기고자 더욱 노력하리라. 그 생각을 하니 다시금 가슴이 뜨거워진다. 적지 않게 사랑을 잃고 멈춰있던 내 맘이 또 다시 팔딱팔딱 뛴다. 그건 바로 내 사랑의 대상(對象)인 글쓰기가 저벅저벅 다가오는 때문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천안법원, 골프채 판매사기 혐의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