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05. 외나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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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05. 외나무다리

‘짱깨’ 소리 안 들으려면

  • 승인 2017-04-18 00:01
  • 홍경석홍경석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 그리운 내 사랑아 지금은 어디 새파란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을 ~ 못 잊을 세월 속에 날려 보내리 ~”

이 봄에 잘 어울리는 최무룡의 <외나무다리>라는 곡이다. 영화배우이자 전 국회의원이기도 했던 최무룡 씨는 배우 최민수의 부친이다. 우리 국민 모두를 비탄의 바다에 침몰시켰던 세월호가 마침내 뭍으로 올라왔다.

그 지난한 과정의 수훈갑은 바로 중국 상하이샐비지의 훙충(洪冲) 사장이었다. 그는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경제적 손실도 많았고 인양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컸다고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단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울면서 부탁할 때 무조건 이 배를 인양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격언 중에 ‘자고화산일조로(自古華山一條路=화산을 오르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는 뜻으로, 어려워도 성공하려면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는 뜻)’의 다짐으로 마침내 세월호를 인양했다며 뿌듯해 했다.

이 같은 뉴스를 보면서 여전히 냉각중인 한중관계가 이로 말미암아 다시금 해빙모드로 전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녀보았다. 주지하듯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국민적 의구심과 더불어 심지어는 적대감까지 하늘을 찌른 바 있었다.

때문에 인양업체가 국내기업이었더라면 아마도, 아니 필시(!) “정부와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따위의 원성까지 들었을 것임은 자명한 이치였으리라. 작금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삼 중국의 역할이 조명을 받고 있다.


북한의 실질적 경제 파이프라인인 중국은 좌충우돌의 김정은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이를 잘 알기에 미국의 트럼프는 연일 강공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발해 자국민의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린지도 얼추 두 달 가까이 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에 미치는 경제손실은 무려 22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중국이 이처럼 옹졸하게 대응하다보니 우리국민들의 해외여행지 역시도 일부러 중국을 피하는 경향이 농후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한중불화는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인 양 그렇게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우리정부(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인양한 중국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에 감사와 위로 성격으로 최대 500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이를 중국당국에서도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

치욕스런 ‘짱깨(중국인을 매우 낮잡아 부르는 차별적 언어표현)’라는 말을 안 들으려면 이제라도 중국당국은 자국민의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확 풀어야 한다.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정은에게도 실질적 압박강도를 높여야 함은 물론이다.

가요 <외나무다리>는 복사꽃이 피는 고향과 그리운 내 사랑을 덩달아 그린 노래다. 하지만 차가운 한중관계와 일촉즉발 남북관계의 현실 연장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생결단의 ‘외나무다리’일 따름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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