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07.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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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07.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이 봄의 또 다른 호사

  • 승인 2017-04-20 00:01
  • 홍경석홍경석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 때로는 물처럼 때로는 불처럼 진심으로 나만을 사랑할 수 있는 ~ 성숙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좋겠어 ~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 사랑에도 연습은 있는 거기에 ~ 아주 조그만 일에도 신경을 써주는 사랑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겠어 ~

럼블 피쉬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라는 곡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이다. ‘큰 모자를 쓴 에뷔테른’으로 유명한 이 화가는 1917년 잔 에뷔테른(Jeanne Hébuterne)이란 여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잔은 로마 가톨릭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젊은 미술학도였지만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모딜리아니의 불안한 자의식까지를 포용했다.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동료 미술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미술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늘 변두리를 배회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그가 겪었을 수치심과 모멸감은 같은 심정의 ‘작가로서’ 충분히 공감되는 바다. 아무튼 모딜리아니가 절망의 늪에 빠져있을 무렵 화가 지망생이었던 잔 에뷔테른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14살 차이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충만한 사랑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모딜리아니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1920년 1월 24일 결핵성 뇌막염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이때 그의 나이 36세였는데 이에 충격을 받은 그의 연인이며 아내였던 잔은 그 이튿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당시 그녀의 뱃속에는 8개월 된 아기가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남편 사람이 어떠했는지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 하겠다.

▲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모딜리아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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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모딜리아니 작

약물을 이용해 아내를 살해하고 병사로 위장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의사가 세간에 화제의 인물로 부상한 바 있었다. 한데 이 사람은 지난해에도 아내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 같은 혐의로 충남 당진시의 모 의사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의사는 지난해 4월 결혼정보업체 소개를 통해 만난 여인과 결혼했지만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이에 아내를 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에게 수면제를 탄 물을 마셔 잠들게 한 뒤 약물까지 주입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가 외려 자신의 아내를 죽였다니 어이마저 상실되는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어제는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니 아내가 식탁을 ‘진수성찬’으로 차려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두릅을 데쳐서 초고추장과 함께 상을 차려낸 때문이었다.

향긋한 봄 향기까지를 음미할 수 있는 두릅은 이 봄의 또 다른 호사에 다름 아니다. 두릅은 몸에 활력을 공급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가 하면 춘곤증에도 최고라고 소문이 짜한 나물이다. 그래서 ‘봄 두릅은 금이고 가을 두릅은 은’ 이라는 말까지 있는 것이리라.

그 좋은 두릅을 반찬삼아 밥을 먹노라니 처조카가 득남했다는 낭보가 카톡을 통해 전달돼 왔다. “와~ 00이도 아빠가 됐구나!” 근데 우리 딸은 대체 언제 엄마 되는 겨? 그건 그렇다 쳐도 우리 아들은 또 언제가 되어야 총각 딱지를 떼는 겨…….

우리 아들에게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 가난에 찌들었기에 때론 ‘죽이고 싶었을’ 이 남편을 그러나 여전히 아끼는 제 아내와 같이 두릅처럼 성정마저 곱고 좋은 처자면 되겠네요. 더불어 모딜리아니를 끔찍하게 사랑했던 잔 에뷔테른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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