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12. 진짜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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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12. 진짜 멋쟁이

표준의 정석

  • 승인 2017-04-26 00:01
  • 홍경석홍경석


“당신이 꽃이면 난 나는 꽃잎 ~ 한평생 떠받들고 사는 거야 ~ 커다란 나무가 꼭 되어 줄게 ~ 큰 그늘 아래서 너 쉴 수 있게 ~ (중략) 파랑새 쫓아갔다 피앙새 찾아온다 돌아온 진짜 멋쟁이 ~”

가수 진국이의 <진짜 멋쟁이> 라는 노래다. 사람은 누구나 멋쟁이를 지향하고 추구한다. 그러자면 그에 걸맞는 자세와 습관이 요구된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스스로를 멋쟁이라 분류한다. 자화자찬이라서 쑥스럽긴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이른바 ‘자기 PR시대’가 아닌가.(^^)

그럼 왜 이런 너스레를 떠는가를 밝히겠다. 나는 박봉의 경비원이 본업이다. 과거엔 출판과 언론사에서 혁혁한 판매실적의 전공(戰功)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가 착근하면서 그 좋았던 봄날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절멸의 전설로 치부되고 말았다.

굶을 순 없었기에 비록 쥐꼬리만 한 급여긴 하되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허나 그것만으론 도무지 생활이 불가능하였기에 투잡의 방편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운 학습장은 동네 도서관이었다.

거기서 방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니 비로소 글쓰기의 노하우가 보였다. 아빠가 그처럼 열심히 도서관을 출입하자 당시엔 어렸던 아이들도 본받아 동행을 자청했다. 대저 아이들의 입에 밥이 들어가는 것과 책을 열심히 보는 것 이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없을 터.

사교육 한 번을 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는 소위 명문대와 일류대를 갔다. 내처 내로라하는 직장인이 된 지라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아이들의 ‘명성’에 걸맞게(?) 나는 현재 기자와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재작년에 첫 출간한 저서는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또 다른 저서의 발간을 위해 오늘도 집필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최상위권이지만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일까. 한국은 학교 정규수업 시간 외 수학과 과학, 그리고 기타의 추가 수업 외 사교육까지를 받느라 어려서부터 기진맥진하기 일쑤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밥상머리 교육은커녕 가족들과의 소통 역시 원활하지 못함은 불문가지다.

OECD가 부모 설문을 통해 조사한, 학생(아이)이 학교에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이야기한다는 부모는 고작 33%에 그쳤다는 보도가 이 같은 주장의 방증이다. 사교육의 창궐과 남용은 가족들과의 대화 단절의 프레임이란 생각이다.


대선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사교육 없는 공교육의 정립을 주장하고 있다. 제발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을까! 아무튼 진짜 멋쟁이는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를 느껴야 한다. 또한 삶의 만족도에서도 우등생이어야 맞는 거 아닐까? 그건 바로 어떤 표준의 정석인 때문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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