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13. 단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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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13. 단골식당

아내의 일취월장(日就月將)

  • 승인 2017-04-27 00:01
  • 홍경석홍경석
▲ 강타 '단골식당'(Diner) 뮤직 비디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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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타 '단골식당'(Diner) 뮤직 비디오 중에서

“넥타이 풀고 퇴근하는 길 ~ 무심코 들어선 익숙한 이 식당 사람들과 주고받는 소주잔 속에 ~ 하루의 고단함이 무뎌질 때쯤 ~ 우연히 발견한 식당 벽면에 오래 전 우리가 적어놨던 낙서 ~ 또박또박 적혀 있는 오래된 날짜 ~ 오그라드는 말들에 조용히 웃음 짓다가…….”

강타가 부른 <단골식당>이다. ‘단골’은 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곳을 뜻한다. 또한 ‘단골손님’은 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손님이다. 그래서 단골식당에서 때론 외상도 가능했다. 신용카드가 나오면서 그마저 과거지사로 치부되긴 했지만.

단골로 가는 식당은 꽤 된다. 우선 성남동의 추어탕 집은 비가 내리는 날 가면 더욱 맛이 난다. 선화동의 두부 두루치기 식당은 자그마치 36년 단골집이다. 가양동 소재 녹두 삼계탕 전문점 역시 여름 내내 가는 집이다.

홍도동의 생선회 식당은 아들이 집에 오는 날에 같이 자주 간다. 얼마 전 대전시 대덕구의 한 단골 식당에서 황소개구리 매운탕을 먹은 사람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보았다. 인근 저수지에서 잡은 황소개구리 5마리를 평소 즐겨 다니던 식당에 맡겨뒀다가 이틀 만에 다시 찾아온 모 씨는 그 개구리들을 직접 손질하고 요리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곤 직장 동료와 식당 여 주인 남편 등 3명은 매운탕을 만들어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후 구토 증세가 나타나면서 결국 한 사람은 숨졌다는 안타까운 보도였다. 사인을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황소개구리들 사이에 끼어있던 두꺼비가 ‘주범’이라고 했다.

두꺼비엔 독성 물질인 부포탈린(bufotalin)과 아레노부포톡신(arenobufotoxin) 등이 들어있는데 이를 사람이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오래 전 이맘때 죽마고우들과 변두리 소재의 어떤 식당을 찾은 적이 있었다.

한 친구의 단골식당이라고 했는데 주인은 반갑다며 기름에 튀긴 개구리를 식탁에 올렸다. “이게 뭐임?” “몸에 좋은 거니께 잔말 말고 먹기나 해.” 친구들은 게걸스레 먹었지만 나는 비위가 상해서 도무지 젓가락조차 댈 수 없었다.

지금이야 개구리를 식용으로 잡으면 처벌을 받지만 과거엔 그런 규정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어떤 해프닝이었다.

어제는 퇴근하니 아내가 웬일로 떡볶이를 다 해주었다. “이건 또 뭐임?”

“다음 달에 아들과 딸에 이어 사위도 온다기에 실력점검 차원에서 한 번 만들어 봤어. 맛이 어때?” “와~ 정말 맛있다. 백종원(집밥 백 선생 주인공)보다 당신이 낫네!” 그랬다. 요즘 들어 아내의 요리 실력은 가히 일취월장(日就月將)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TV를 보면서 반찬의 레시피(recipe)를 나름 연구(?)한 덕분이란다. 따라서 아내의 끝내주는 그 실력 덕분에 사위의 처갓집 방문은 그 속도를 더욱 높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 내 입에 딱 맞는 단골식당을 찾는 단골손님인 양 그렇게.

오늘은 또 야근이다. 야근을 들어가기 전엔 둔산동의 생선구이 단골식당에나 한 번 가볼까? 와사비(고추냉이)를 약간 넣은 간장에 찍어먹는 별미의 고등어구이가 벌써부터 입에 군침을 가득 고이게 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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