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화 '집으로' 공식 포스터. |
2002년 봄날 깍쟁이 도시소년이 게임, 슈퍼 아무것도 없는 외진 시골에서 처음만나는 외할머니와의 동거를 그려낸 집으로가 어느덧 14년도 더 된 추억 속으로 자리잡았다. 훈훈한 비주얼과 개념 바른 배우로 불리는 유승호와 길을분 할머니의 환상캐미를 그려낸 작품은 당시 많은 관람객들을 웃게했고, 울게했다.
![]() |
| ▲출처=네이버 영화 스틸컷. |
7세 소년과 77세 할머니. 무려 70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위한 손짓발짓이 필요했더랬다.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손자를 위해 백숙을 준비하는가 하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엉덩방아를 찢는 등의 세대를 극복한 동거생활이 이어졌다.
연기를 생전 처음해보는 어르신을 위한 캐릭터는 벙어리 캐릭터였다. 어색하지도, 그렇다고 과한 설정도 아니었던 이 캐릭터는 제39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여우신인상 후보까지 올랐다.
![]() |
| ▲출처=Education - jacob burns film center. |
이 둘의 동거생활을 그려낸 곳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다. 영화가 흥행을 달리고 당시 데뷔작었던 배우 유승호에 대한 칭찬이 급속도로 퍼지자 자연스럽게 촬영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여러 매체들에게 수많은 인터뷰와 촬영을 왔을 정도라고. 할머니 역을 맡은 김을분 할머니는 촬영지 마을의 주민이었고 답사를 왔던 이정향 감독에게 즉석에서 캐스팅되었다.
![]() |
| ▲출처=abby in hallyu-land-worldpress. |
이 곳 촬영지의 대표 트레이트 마크인 낡은 집은 새로 만들었지만 오래된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소품들을 빌려 인테리어를 꾸몄다. 옛 반짓고리부터 낡아빠진 문지방까지. 제품의 디테일함은 모두 마을 분들의 실제 사용하고 있는 소품에서 나왔다. 촬영지를 상업화하지 말자했던 조건과는 달리 흥행으로 인해 사람들의 과한 관심으로 할머니는 평생 살아온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 |
| ▲출처=MBC '네버엔딩스토리' 방송 캡처. |
아직까지 정정한 모습으로 살아계시는 할머니는 배우 유승호와 가끔 연락을 하며 안부를 전한다고. 자필편지부터 통화까지 애정이 느껴지는 이유는 할머니와의 동거생활 동안 피어난 깊은 유대관계가 아닐까.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한 번씩 기억나는 추억의 영화. 오늘 이 영화를 보며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박솔이 기자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23d/부여규암마을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