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젝스키스, H.O.T, god까지... 전국 여고생 울린 그곳 '잠실 올림픽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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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곳] 젝스키스, H.O.T, god까지... 전국 여고생 울린 그곳 '잠실 올림픽 경기장'

  • 승인 2017-05-09 00:01
  • 박솔이 기자박솔이 기자
▲ 위쪽부터 1990년대 대표한 그룹 젝스키스, H.O.T, god.
▲ 위쪽부터 1990년대 대표한 그룹 젝스키스, H.O.T, god.

노란 풍선, 하얀우비 그리고 파란색 물결까지. 1990년대를 주름잡던 오빠부대들의 색이자 전설의 아이돌 색이기도 하다. 언 데뷔 20년을 바라보는 '젝스키스, H.O.T, go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여고생들은 학교를 마치기 무섭게 두 손 가득 풍선과 밤을 새워가며 만든 플랜카드를 들고 오빠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 위쪽부터 젝스키스의 노란풍선, H.O.T의 하얀풍선, god의 파란색 물결까지 체육관을 물들였다.
▲ 위쪽부터 젝스키스의 노란풍선, H.O.T의 하얀풍선, god의 파란색 물결까지 체육관을 물들였다.

방송국은 물론이요, 오빠들이 차에서 내릴 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리다 창 너머로 손을 내밀어 주면 스치기라고 할까봐 발 동동 구르며 소리지러댔더랬다. 신비주의를 내세우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오로라 내뿜었던 오빠들을 쫓아다녔던 소녀들. 그녀들에게 2000년대는 슬픔의 시기였다.

▲출처=image space/ 서울에 위치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출처=image space/ 서울에 위치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5년을 채우지 못한다는 '아이돌 슬럼프' 악재를 견디지 못한채 해체를 선언한 것이 이유였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식음을 전폐하기까지 한 소녀들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위로는 끝까지 좋은 모습을 남겨주려했던 이들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굿바이 콘서트는 모두 같은 곳에서 이뤄졌으니 바로 서울에 위치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이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선 국내 대형 스포츠 경기와 더불어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선 국내 대형 스포츠 경기와 더불어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이곳은 내놓으라 하는 국내 가수들은 물론이며, 내한 가수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음악 콘서트 뿐만이 아니라 대형 스포츠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굴렁쇠를 굴리며 비둘기와 함께 화려한 막을 열었던 88올림픽 개최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총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육상, 축구 겸용의 국내 최대 경기장으로 명실상부 한국 콘텐츠의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울었던 셀 수 없는 수많은 소녀들이었지만 최근 컴백한 젝스키스와 god의 콘서트로 기쁨의 환호성이 울렸다. 세월이 많이 흘러 자식 한 두명이 있는 주부로 자란 그녀들. 세월은 흘렀어도 오빠들을 향한 애정과 팬심은 그때보다 더 진하고, 강하다고.

현재까지도 많은 뮤지션들의 화려한 무대가 되어주고 있는 이곳. 그들과 함께 신나는 문화 생활을 즐겨보자.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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