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31.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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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31.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대전의 원도심 예찬

  • 승인 2017-05-15 19:00
  • 홍경석홍경석


“외로울 때면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 잊을 수 없는 옛날을 찾아 나 이렇게 불빛 속을 헤맨답니다 ~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몰래 발길이 멈추는 것은 ~ (중략) 아아아 아아아,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

장은아의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라는 가요이다. 5월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2017 대전 음식문화체험 박람회>가 열렸다.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사) 한국 외식업중앙회 대전광역시지회와 (사)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등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저염저당 요리경연대회’를 필두로 ‘음식문화개선 및 식품안전홍보관’, ‘대전식품 비즈니스관’, ‘안전한 먹거리 체험관’ 등의 부스 운영으로 많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끌었다.

참여단체로는 (주) 로쏘 성심당과 대국식품, 에코푸드와 (주)광야식품, 햇잎갈비 등 많은 업체도 참여하여 구름 같은 인파를 불러 모으는데 일조했다. 대전광역시에서도 시 홍보관을, 동구보건소에선 응급의료 부스를, (사) 대한제과협회 대전광역시 지회에선 떡갈비 및 브로커리 크림브래드 스틱 운영 부스를 운영하여 호평을 받았다.

CMB 방송에선 <열전 동네방네> 녹화까지 하여 노래도 잘 하는 대전시민들을 대거 무대 위로 올라오게 만들었다. 푸짐한 경품까지 걸린 행사였는지라 필자 역시 부화뇌동하여 무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이미 마감이 됐대서 하는 수 없었다.

또한 대전광역시에서 운영한 트램 홍보관과 (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가 마련한 ‘향토음식전시관’은 구도심의 명불허전 각종 음식들을 선보여 군침을 흘리게 했다. 필자는 직장이 서구에 위치한다.

하지만 자택은 대덕구이며 그 이전 동구에서는 20년 이상을 거주했다. 때문에 지금도 주로 이용하는 시장과 상점(식당)은 단연 역전시장과 중앙시장 등 전통 있는 재래시장과 대전역 주변의 식당들이 주를 이룬다.

대전광역시가 제작한 ‘오래된 미래 낭만거리’ 소책자에도 나오지만 대전의 원도심엔 소문나고 맛있으며 가격까지 착한 집들이 부지수다. 대전역 앞의 신도칼국수와 태화장, 명랑식당과 삼대 째 전통칼국수 집은 여전히 단골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목척교 인근의 왕관식당과 별난집, 서울치킨과 백천순대 등도 소문이 짜한 집이다. 중앙로로 발길을 옮기면 더욱 ‘어마무시’하다.

성심당의 맛난 빵에 더하여 광천식당의 두부두루치기, 희락반점의 짜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대선칼국수와 진로집, 사리원 면옥 역시 장은아의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라는 노래처럼 한 번 가면 반드시 또 생각하게 되는 묘한 마력까지 지닌 집들이다.

뿐이던가, 근대건축물과 추억의 공간들은 또 여간 많은가! 구 충남도청은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며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 빌딩과 대흥동 성당, 구 대전형무소 망루와 소제동 철도관사촌 역시 그 시절을 음미할 수 있는 소스(source)로서도 손색이 없다.

올해부터 빈 용기의 보증금이 인상되어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50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허나 이를 기화로 슬그머니 소주와 맥주 값을 올려서 받는 ‘얌체’ 주점과 식당들이 적지 않아 유감이다.

때문에 소주 한 병에 자그마치 5000원이나 받는 집에 가면 금세 되돌아 나오고만 싶은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솔직히 서구와 유성구는 술값이 비싼 게 사실이다. 반면 대전의 원도심 지역 식당에선 지금도 소주 한 병에 3000원을 받는 실로 ‘고마운 마인드’를 지닌 식당 사장님들도 많아서 새삼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제반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건만 안 오르는 건 내 아이 성적과 남편 봉급뿐이란 우스갯말이 있다. 굳이 이런 비유가 아닐지라도 대전 원도심을 자주 이용한다면 우리의 주머니도 방긋 웃을 것이다.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몰래 발길이 멈추는 것은 단연 대전의 원도심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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