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33. 맨발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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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33. 맨발의 청춘

출구 없는 매력 ‘계족산 맨발축제’

  • 승인 2017-05-17 00:01
  • 홍경석홍경석


요즘 아이들, 특히나 학생들은 참 불쌍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서 돌아오자마자 밤늦게까지 학원 등지의 사교육으로 전전하는 때문이다. 간혹 사교육을 안 받는 경우도 있다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이는 “다른 집 아이들은 다 사교육을 다 한다는데 우리 애만 안 하면?” 그로 말미암아 빚어질 자기 자녀의 성적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의 어떤 전전긍긍 심정 때문이리라. 여하튼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사교육 공화국’이 되면서 덩달아 사라진 게 바로 아이(학생)들의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 즉 강호지락(江湖之樂)이라는 사실일 게다.

이 ‘강호지락’의 한자리에 위치하는 게 바로 맨발 체험이다. 우리가 사는 환경이 콘크리트 아파트 등의 집단주거 형태로 변화되면서 도드라진 게 땅을 맨발로 걷는 문화의 상실이다. 신발을 벗고 산과 들을 맨발로 걷는 경우 발바닥 지압(指壓) 효과가 있음은 상식이다.

이런 경우 발생하는 긍정적 효과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외에도 피로회복에도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발견과 정서에서 5월 13∼14일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열린 ‘2017 계족산 맨발축제’는 출구 없는 매력의 정점을 이뤘다.

전국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해 맨발로 걷거나 달리면서 에코 힐링을 만끽한 이 행사는 대전과 충청지역의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주조) 조웅래 회장의 선각자적 혜안에서 비롯된 잔치였다.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자’는 에코힐링 캠페인 실천을 위해 지난 2006년 마사이 마라톤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국내 유일의 맨발문화축제로까지 성장했다.

추웠던 겨우내 중앙로와 대전시청 지하철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회사 소속 맥키스오페라단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의 공연을 계족산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맨발축제를 찾은 또 다른 기쁨과 보람이었음은 물론이다.

유성구청 앞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유림공원’은 지역의 건설회사인 계룡건설 고 이인구 명예회장의 쾌척에서 기인한 결과물이다. 계족산 황톳길 역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의 아이디어에 따라 2006년 계족산에 14.5km 황톳길을 조성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맨발축제’를 비롯한 ‘맨발 걷기 캠페인’과 ‘숲 속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님은 물론이다. 계족산(鷄足山)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동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가 429m인 까닭에 누구라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하여 ‘계족산’이라 부른다. 정상엔 팔각정인 봉황정과 전망대가 세워져 있으며 푸른 대청호가 발 아래 부복하여 장관까지 연출한다.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유명한 계족산성 또한 볼 만한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뽑은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렇다 할 빽도 비전도 지금 당장은 없고 ~ 젊은 것 빼면 시체지만 난 꿈이 있어 ~ 먼 훗날 내 덕에 호강할 너의 모습 그려봐 ~ 밑져야 본전 아니겠니 네 인생 걸어보렴 ~” 캔의 <맨발의 청춘>이다.

‘2017 계족산 맨발축제’는 끝났지만 계족산의 맨발 체험은 사시사철 연중무휴 누릴 수 있는 호사(豪奢)이다. 이렇다 할 빽도 비전도 없다지만 젊다는 건 분명 커다란 재산이다. 그 젊음은 평소의 건강관리에서 기인한다.

계족산을 찾아 ‘맨발의 청춘’을 생활화한다면 당신도 금세 청춘으로 회귀할 수 있다.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분명 커다란 이익이 있는 산행, 그게 바로 계족산 맨발 체험이다. 단, 계족산의 건강 담보인 황톳길을 찾을 때 신발이나 구두를 신고 오른다는 건 반칙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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