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도식-전문] 문재인 “추도식은 임기 중 오늘이 마지막…성공하고 찾아뵙겠다”

  • 핫클릭
  • 정치이슈

[노무현 추도식-전문] 문재인 “추도식은 임기 중 오늘이 마지막…성공하고 찾아뵙겠다”

  • 승인 2017-05-23 15:18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 /사진=젠틀재인 방송 캡쳐
▲ /사진=젠틀재인 방송 캡쳐
▲ /사진=젠틀재인 방송 캡쳐
▲ /사진=젠틀재인 방송 캡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모연설 중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다”고 말하다가도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찾아뵙겠다”며 “그때 다시 한 번 당신(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그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라”고 덧붙였다. /조훈희 기자

이하 전문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변함없이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무어라고 감사 드릴지 모르겠다.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는 약속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도 깊히 감사드린다. 노무현 대통령도 여기 어딘가 우리들 사이에 숨어서 ‘야 기분 좋다’하실 것 같다.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른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됐다.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이 됐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아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가 이념 갈등과 차별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다.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전체를 성찰하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다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못 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 나가겠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일 것이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 한 다음 찾아뵙겠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라.

다시 한 번 선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들께도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 감사드린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청 2026년 공무직 채용 평균 경쟁률 6.61 대 1… 조리실무사 '최저'
  2. "중증화상·중독·사지절단 응급진료 역량 확충 필요"…대전·세종 응급실 진료 분석해보니
  3. 대전 구청장 선거전 본격화…현역 "수성" vs 도전자 "변화"
  4. 청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대장 박경민 대전교정청 '이달의 모범교관'
  5. '연구비 자율성 강화'에 과학기술계 "환영… 세심한 후속 관리 필요"
  1. 정치색 없다는데…교육감 선거 진영 프레임 반복
  2. 대전 구청장 선거전 가열…정용래·서철모 출마 선언
  3. [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4. 민주당, 충남 아산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은수 영입
  5. 대전교육청 산업재해 증가세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헤드라인 뉴스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청권 공동대전환'을 선언하는 등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9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민주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충청을 변방이 아닌..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신규 점포 등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9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중구 유천1동 '버드내초등학교'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5만 1045㎡ 규모의 해당 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