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39. 신토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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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39. 신토불이

“이것도 추부깻잎이네요!”

  • 승인 2017-05-24 00:01
  • 홍경석홍경석


‘제11회 금산 추부깻잎 체험 축제’가 5월 20~21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추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19일 개막식과 대전 MBC 축하 공개방송에 이어 20일에는 체험부스별 자유체험이 펼쳐졌다.

‘허수아비길 깻잎 따러가요’와 가족 장기자랑 및 경품 추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우리가 상추와 함께 대표적으로 먹는 쌈 채소로는 단연 짙은 초록색의 향긋하고 은은한 내음까지 자랑하는 깻잎이다.

깻잎은 칼륨과,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 함량이 많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깻잎에 함유되어 있는 철분의 경우 100g당 3.1mg의 양을 담고 있어 시금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깻잎에는 생체 리듬을 균형 있게 잡아주는 비타민 C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하니 자주 먹을수록 다다익선임에 틀림없다. 뿐이던가, 깻잎의 특유의 향을 내는 것은 전유 성분(Perill keton)이라고 하는데 이는 방부제 역할까지 하기에 생선회와 같이 먹게 되면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와~ 대박!”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깻잎은 또한 특유의 풍부한 엽록소로 말미암아 상처를 치료하고 세포를 부활시키며 혈액을 맑게 하는 등의 작용까지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식탁 위의 명약’으로도 회자되는 깻잎과 부합되는 최상의 궁합으론 쇠고기와 삼겹살 등의 돼지고기다.

이런 주장에 걸맞게 ‘인삼의 고장’인 충남 금산군의 또 다른 효자 추부깻잎의 매출액이 지난해 5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추부면의 인심이 왜 그처럼 여유만만한지를 깨닫게 해 주는 계기의 방점이 되기도 했다.

고루한 주장이겠지만 ‘신토불이’ 노래처럼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이 가장 좋다. 배일호는 <신토불이>라는 가요에서 “이 땅에 태어난 우리 모두 신토불이 ~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 ~ (중략) 쌀이야 보리야 콩이야 팥이야 ~ 우리 몸엔 우리 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며 신랄하게 꾸짖고 있다.

맞는 주장이다. 고추장에 된장, 그리고 김치에 깍두기와 깻잎 역시 영원한 우리 한국인의 신토불이 반찬과 음식이 으뜸인 때문이다. 취재를 마치고 귀가하니 처제가 모처럼 우리 집을 찾았다.

손자까지 앞세우고 온 덕분에 적막강산이던 집이 일순 ‘이야기에 깨가 쏟아지는’ 집으로 바뀌었다. 반가운 마음에 대사동에 있는 오리 한방 백숙 전문식당을 찾았다. “00(딸)이는 애기 안 낳는대요?” “때 되면 알아서 낳겄지 뭐.”

아내의 대답에 함구하면서 애먼 술만 들이켰다. 그러자 깨와 연관된 또 다른 속담 ‘기름을 엎지르고 깨를 줍는다’가 떠올랐다. 이는 큰 이익을 버리고 보잘 것 없는 작은 이익을 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아직 미혼인 아들은 그렇다 쳐도 작년에 결혼한 딸에게서 여태 아기 소식이 없는 건 전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근원이다. 어쨌든 따지고 보면 후일에 있어선 지금의 아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보루이자 발판인 것을. 우리 적에는 앞 뒤 안 가리고 애를 낳았건만…….

잠시 후 살가운 주인아줌마가 깻잎과 상추 따위의 푸성귀를 한아름 식탁에 올려주셨다. “와~ 이것도 추부깻잎이네요!” 깻잎은 위에서 열거한 장점 외 항균 작용까지 하여 위와 장의 독소까지 제거해준다고 한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과 인근의 또 다른 볼거리는 태조대왕 태실과 천 년 수령을 자랑하는 행정마을 은행나무이 손꼽힌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변변한 무기조차 갖지 못한 일반 백성들이 조직한 의병 700명이 끝까지 왜군에 맞서 싸우다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장렬히 순절한 의거를 기린 무덤 ‘칠백의총’ 역시 독립기념관에 필적할 만치의 우리 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곳이다.

먹거리로는 역시도 ‘신토불이’ 미꾸라지를 이용하여 만드는 추어탕이 별미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까지 듬뿍인 추부 추어탕은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이요 노약자나 빠른 회복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꽤 좋은 강장식품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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