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43. 서산 갯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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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43. 서산 갯마을

충청도는 좋겠다

  • 승인 2017-05-28 00:01
  • 홍경석홍경석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은데 ~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고 ~ 사공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구나 ~”

1969년도에 발표된 조미미의 <서산 갯마을>이다. ‘갯마을’은 갯가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을 나타낸다. 또한 ‘갯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물가이니 이는 쉬 어촌임을 알 수 있다.

서산(瑞山)은 충청남도 서북단에 있는 시로서 쌀과 보리, 콩 따위의 농산물과 조기, 도미 따위의 수산물이 많이 난다. 서산 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성 등의 명승지도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간월암(看月庵) 역시 절경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유명한 이 암자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린다. 따라서 이곳에서 보는 서해의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근처는 굴의 집산지라서 씨알이 굵은 굴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기쁨까지 있다. 서산은 시(詩)에서도 열거되고 있는데 <좋겠다>라는 남은우 시인의 글이 바로 그것이다.

‘축구 잘하는 민기 충남 당진으로 전학 가고 글 잘 쓰는 혜민이 충남 서산으로 전학 가고 멋진 친구 두 명이나 선물 받은 충청도는 좋겠다.’ 옳아~ 그러고 보니 서산은 글을 잘 쓰는 도시고 당진은 스포츠를 잘 하는 곳이로구나.

때문에 그 시인은 충청도가 부럽다고 했으렷다. 과거 대전은 충청도 제1의 도시였다. 따라서 충남북의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대전으로 유학을 오는 경우도 잦았다고 한다. 실제로 초등학교 여 동창은 대전여고로 유학을 간 뒤 내처 서울대에 입성한 친구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드러났듯 충청권 민심은 이제 호남권 유권자를 추월해 캐스팅 보트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월 9일의 19대 대선 유권자는 426만 5천 365명의 호남권 유권자보다 442만 5천 623명인 충청권이 16만 258명 많았다는 게 이런 주장의 증표다.

‘서산 갯마을’ 말고도 충남과 연관된 가요는 많다. ‘칠갑산’과 ‘수덕사의 여승’, ‘충청도 아줌마’와 ‘꿈꾸는 백마강’에 이어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만리포 사랑’ 역시 충남이다. 특히나 만리포는 해마다 동창들과 자주 찾는 곳이다.

오는 6월 3일부터 10일까지 근처의 모항항에선 해삼축제까지 한다니 더욱 끌린다. 지난 5월 2일자 중도일보에선 서산시 인지면의 ‘쉼이 있는 정원’을 소개했다.

이 정원은 서학동 전 모월2리 이장께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가꿔온 정원으로 소문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는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수십 년에 걸친 정성의 보람으로 완성했다는 경남 거제의 외도해상공원에 필적하는 공원이 아닐까 싶어 관심을 지니게 했다. 지난 황금연휴에 가족 모두가 여행을 떠났지만 근무였기에 나는 동행할 수 없었다.

자고로 유수 언론에 소개된 관광지 등은 합리적 의심(reasonable suspicion)마저 배제할 수 있는 믿음표 여행지라는 생각이다. 조만간 아들이 나와 아내를 태우고 여행을 가겠다는데 그렇다면 이번엔 서산이다. 통섭적이고 싱싱한 ‘바다의 우유’ 서산 굴이 벌써부터 입에 침을 가득 고이게 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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