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44. 장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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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44. 장사하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예의 상실 일갈

  • 승인 2017-05-29 00:01
  • 홍경석홍경석


“장사하자 장사하자 장사하자 먹고 살자 ~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 (중략) 알라, 하느님, 부처님이여 ~ 장사하자 장사하자 장사하자 먹고 살자 ~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

하찌와 TJ가 부른 <장사하자>라는 노래다. ‘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혹은 가공하여) 소비자에게 파는 일을 뜻한다. 그러나 장사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장사를 허투루 하면 곧장 몰락의 지름길로 추락하는 때문이다.

오래 전 장사를 하다가 그야말로 쫄딱 망한 깊고 아픈 경험이 실재한다. 때문에 지금도 장사라고 하면 넌더리가 난다. 아울러 장사를 잘 하여 거부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꽤나 부럽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 친여(親與) 성향 각종 단체의 입법 요구와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교조가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상대로 이른바 팩스 투쟁을 벌이는 등으로 그 봇물을 열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다른 단체들도 이런저런 ‘청구서’를 들이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문재인 정권으로의 교체는 1700만 촛불과 5개월간의 촛불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엔 동의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익에만 충실한 입법과 민원요구는 겨우 장만하여 이제 갓 영업을 시작한 가게로 찾아와 “장사하자”며 청구서를 들이미는 것에 다름 아니란 느낌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박근혜 탄핵과 관련하여 차가운 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던 필자 역시도 무언가 ‘청구서’를 내야 한다는 얘기와 흡사한 때문이다.

한데 일개 무지렁이에 불과한 필자의 주장까지 과연 현 정부는 귀에 담을 수 있을까?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이후 불붙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들불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이 이에 관한 입장과 방침을 발표했으며 금융권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비정규직 직원을 100%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여 더욱 눈길이 가는 즈음이다.

따라서 필자의 동료직원들 역시도 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제발 우리에게도 저런 수혜의 과실이 열리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노골적으로 표면으로까지 드러내면서 요구한다면 분명 불순한 의도로 ‘찍혀서’ 해고의 사유로 작용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왜냐면 이는 ‘당신들 지금 우리(사측과)랑 장사하자는 거야 뭐야?!’는 따위의 저급低級) 행위로 매도되고 치부될 수까지 있는 때문이다. <장사하자> 노래는 이어진다.

“아무리 먹고 살잔 짓이라 해도 남의 물건 탐내지 말고 올바르게 살아보자 ~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막걸리 한 병에다 웃음을 싣자 ~” 참으로 건전한 마인드의 장사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을 만들자면 마치 청기와 장수처럼 이익을 혼자 차지할 에고이즘의 생각을 버려야 옳다. 이는 또한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예의의 상실임과 동시에, ‘신장개업’한 가게로 쳐들어와 감 놔라 배 놔라 격의 안하무인 행태로까지 보인다고 한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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