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48. 잘 됐으면 좋겠다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48. 잘 됐으면 좋겠다

못 배웠다고 한탄 말라

  • 승인 2017-06-02 00:01
  • 홍경석홍경석


마쓰모토 세이초(まつもとせいちょう, 松本清張)는 일본의 소설가다. 세이초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불과 15세에 한 회사의 출장소 급사로 취직해 돈을 벌어야 했다. 이어 인쇄소 견습공과 신문사 촉탁사원 등으로 살다가 43세에야 등단했다.

늦은 만큼 쌓인 게 많았던지 그는 1992년 세상을 뜰 때까지 약 40년간 무려 약 750권의 책을 냈다고 한다. 장편소설만 약 100편을 썼고, 그의 기량이 가장 빛났던 중·단편도 350여 편을 남겼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천재작가였던 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를 기리기 위해 일본 문예춘추사가 1935년 창설한 순수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芥川賞)까지 받은 그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비평가들은 가난했던 과거와 짧은 가방끈을 들먹이며 그를 폄훼했다.

하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그러한 난관을 모두 극복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했다. 아무도 소설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쓰고 또 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가히 ‘못 배웠다고 한탄 말라’는 말이 떠올려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17 대전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캘리그라피 전시물을 보았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한다. 좁게는 서예(書藝)를 이르고 넓게는 활자 이외의 모든 서체(書體)를 이른다.

개인적으로 이 글체가 좋아서 책을 산 뒤 독학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독학으로 누구보다 멋진 글씨를 남길 작정이다. 마치 지금의 치열한 작가정신 그 이상으로. 그날 본 문구 중에서 내 맘에 와 닿은 구절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더 뜨거운 간절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실천하는 삶이 보화를 얻는 삶이다’, 그리고 ‘행해야 모든 것이 존재한다. 행하지 않으면 뿌린 것이 없으니 거둘 것도 없다.’ 구구절절 옳은 명언이기에 사진에도 담고 마음에까지 품었다.

마쓰모토 세이초가 나처럼 초등학교(소학교)만 달랑 졸업한 건 어릴 적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소년가장’이었기 때문이리라. 이 부분 역시 나와 똑같아 동병상련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가 43세에 등단한 반면 나는 57세에 이르러서야 겨우 첫 출간의 기쁨을 맛보았다.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전에 포기란 없다. 오늘도 다시금 야근을 앞두고 몇 군데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이 노랜 너에게만 부를 노래 너만 상상하며 만든 노래 ~ (중략) 지극히 순수한 행복이기를 바래 ~ 지금부터 잘됐으면 좋겠다 ~” 홍대광이 부른 <잘됐으면 좋겠다>이다.

당초의 계획은 연간 최소한 3권의 책을 발간하는 것이었다. 허나 목표완 달리 저간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 그렇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는 긍정 마인드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쓰고 있다. 끊임없이 실천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기적도 일어날 테니까.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천안법원, 골프채 판매사기 혐의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