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52. 사랑은 의리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52. 사랑은 의리

현충일과 의리 단상

  • 승인 2017-06-06 00:01
  • 홍경석홍경석
▲ 영화 대립군
▲ 영화 대립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라면 한 번은 용서하겠소 ~ 사나이 순정을 두고 장난이 왠 말이요 ~ (중략) 한 번 먹은 마음은 변하지 않는 ~ 그런 사랑 사랑이 의리 의리야 ~ 의리가 진짜 사랑이야 ~”

장성아의 <사랑은 의리>라는 가요이다. 어제 퇴근을 하는데 지하철이 승객으로 꽉 찼다. 그래서 뒷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의 벨이 울리는 줄도 몰랐다.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전화 발신인의 존재를 살펴보니 평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는 K님이 주신 전화였다.

“죄송합니다! 지하철이 복잡하다보니 그만 전화 오는 줄도 몰랐네요. 별고 없으시죠?” “요즘도 왕성하게 글을 쓰고 계시죠?” “그럼요, 다만 마음과는 달리 출판사와의 출간계약이 여의치 못해서 만날 술로 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쩐 일로?”

K님께선 내가 투잡으로 겸업하고 있는 O 언론사의 취재본부장에 걸맞은 광고 하나와 동격의 월간지 게재용 기획기사까지를 제공하겠다고 하셨다. 가뭄의 단비 이상으로 반가웠기에 새삼 감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 문자를 보냈다.

‘K 선생님의 후의에 늘 감사드립니다!! ^^’ O 언론사의 취재본부장은 객원의 자격이다. 따라서 다른 언론매체의 시민기자와 마찬가지로 취재 후의 편집팀 낙점과 그로 말미암은 기사화 내지 광고의 수주가 이뤄져야만 비로소 취재비(원고료) 등을 수령할 수 있다.

때문에 K님의 전화는 흡사 장원급제를 하고 돌아오는 아들을 만난 듯 반가웠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이는 어떤 의리의 재발견과도 부합되는 사안이었다. 의리(義理)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일컫는다. 6월 6일은 현충(顯忠日)이다.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정한 날이기에 경건하게 보내야 한다. 전국의 술집들이 1년 중 유일하게 현충일에 휴무를 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더불어 이 날은 새삼 의리를 곱씹고 볼 일이다.

▲ 영화 대립군
▲ 영화 대립군

▲ 영화 대립군
▲ 영화 대립군

영화 대립군(代立軍)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당시의 임금 선조는 백성마저 뿌리치고 파천(播遷)을 떠나면서 광해군에게 분조(分朝)를 명한다.

하지만 어리바리한(실제와 달리 영화에선 그처럼 그려졌다) 광해(여진구)에게 있어 그러한 중책은 실로 감당하기 힘든 커다란 짐이었다. 이에 대립군의 수장인 토우(이정재)와 동료들은 광해를 무사히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따위의 혁혁한 공을 세우는 외에도 왜군을 토벌하는 데 있어서도 수훈갑의 공적을 남긴다.

그러나 결국엔 모두 처절한 죽음으로 최후를 맞는데 이 부분이 마치 현충일과 느낌과도 같아 숙연함을 금치 못 하게 만든다. 현충일은 채도(彩度)가 선명한 사랑을 바탕으로 구국의 일념 하에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장병과 순국선열들을 새삼 흠모하는 어떤 ‘의리의 날’이다.

사랑도 의리라는데 하물며 국난 극복의 그 ‘의리’는 가치마저 월등함의 알짬임은 당연지사다. 또한 그런 사랑이 진짜 의리임은 물론이다. 나 역시 K님이 보여주신 의리에 걸맞은 처세로 일관해야 함은 구태여 사족이겠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맥도날드·세종시립박물관' 차례로 오픈… 고운동 정주여건 좋아진다
  2.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3. 경주역 KTX 9월1일부터 증편
  4. 아산시, 골목형상점가 4곳 추가 지정
  5. 인공위성 기업 컨텍-AP위성, 루마니아에 지상국 시스템 전수
  1.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8월7일 금요일
  3. 대전상의, 최원철 공주시장 예방… 지역경제 협력방안 논의
  4. 대전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 입주기업 7개사 모집
  5.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헤드라인 뉴스


230쌍 예약 대전 월평동 불법 예식장…서구의회 예비부부 피해 대책 촉구

230쌍 예약 대전 월평동 불법 예식장…서구의회 예비부부 피해 대책 촉구

대전 서구의 한 무허가 예식장이 구청으로부터 형사 고발과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받았으나,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대전 서구의회가 예비부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 서구의회 청년의원 일동은 7일 오전 10시 의회 앞에서 적법한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운영 중인 서구 월평동의 모 예식장에 대한 소비자 피해 방지와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당 업체는 공연장 용도로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예식 영업을 했고, 일반음식점 영업 신고 없이 음식을 조리하고 제공 했다. 서구청은..

LH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1만가구 돌파…피해 인정도 4만건 넘어
LH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1만가구 돌파…피해 인정도 4만건 넘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실적이 1만가구를 넘어섰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례도 4만건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는 피해주택 매입 절차를 단축하고 계약 전 위험을 점검하는 예방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세사기피해자 등 결정 및 피해주택 매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LH가 매입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은 1만256가구로 집계됐다. 피해주택 매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4년 90가구에 불과했던 매입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977가구(월평균 163가구), 하반기 3924가구(월..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세종시에서도 '기림절' 의미를 되새기는 사진전과 시민 행사가 차례로 열린다. 사진전은 이 기간 세종시청 1층 로비에서 선보이고, 기림의 날 시민 행사는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세종호수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 일대에서 진행된다. 세종여성회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평화의 뜻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마련하고 있다. 세종여성회(대표 이혜선)가 주최·주관하고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조상호)가 후원하는 '제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절 기억주간 사진전'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