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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전 수제맥주 & 뮤직 페스티벌’이 6월2일부터 4일까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광장에서 열렸다. 대전MBC와 바이젠하우스(주)가 공동주관하고 대전마케팅공사가 후원한 이 축제는 대전과 충남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15개 수제 맥주 업체가 생산한 50여 종의 독특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공연도 현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건전한 음주문화의 조장(?)이란 콘셉트답게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시간대에만 진행되었다. 하기야 알코올중독자가 아닌 이상에야 누가 아침부터 여길 찾아와서 맥주를 마시겠는가?
어쨌거나 요즘 같은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는데 있어 시원한 맥주처럼 좋은 게 없음은 상식이다.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미국은 18%의 마켓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0.1% 남짓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무한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식이라 하겠다. 맛과 색깔까지 다른 수제 맥주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수입맥주가 물밀 듯 들어오면서 맥주 시장 규모의 ‘파이’가 눈에 띄게 커졌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그 다음은 프리미엄을 찾게 되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라고 한다. 최근 수제맥주가 인기를 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싶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춘추전국시대 도래 전 우리는 ‘맛없는 한국맥주’에 시달렸다.
우리나라 맥주시장을 양분한 국산맥주 카스와 하이트는 그러나 심지어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 맛보다 못하다는 혹평에까지 시달렸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선택의 여지조차 없이 무조건 국산 맥주만 마셔야 했던 이면엔 정부가 소수 기업에게만 주류 생산을 전담케 한 정책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도에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한국의 맥주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수입 맥주가 물밀 듯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요즘엔 편의점에만 가도 1만 원만 내면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각종의 수입맥주를 몇 병이나 들고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보자면 역시나 경쟁은 자본주의의 어떤 꽃임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2017 대전 수제맥주 &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광장에는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들어선 트레이드마크인 한빛탑이 여전히 우뚝하다.
여기에 오르면 대전시내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이를 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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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를 듣노라면 덩달아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연상된다.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시원한 해풍까지 감미로운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는 감로수 그 이상임은 상식이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이 축제의 현장을 찾은 날 역시도 야근과 맞물렸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평소 두주불사에 이어 자칭 ‘주당 당수’이기도 한 필자는 생맥주를 단 한 모금조차 마실 수 없었다. 평소의 원칙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철저한 책임의식과 목적의식이다. 야근을 들어가면서 음주를 한다는 건 자살행위이며 직장에서도 쫓겨날 수 있는 빌미의 제공인 까닭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은 구름처럼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행렬에 참여치 못 하고 맛난 생맥주와도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하는 이 술꾼은 그만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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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