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54. 해변으로 가요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54. 해변으로 가요

‘2017 대전 수제맥주 & 뮤직 페스티벌’을 찾아서

  • 승인 2017-06-08 00:01
  • 홍경석홍경석


‘2017 대전 수제맥주 & 뮤직 페스티벌’이 6월2일부터 4일까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광장에서 열렸다. 대전MBC와 바이젠하우스(주)가 공동주관하고 대전마케팅공사가 후원한 이 축제는 대전과 충남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15개 수제 맥주 업체가 생산한 50여 종의 독특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공연도 현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건전한 음주문화의 조장(?)이란 콘셉트답게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시간대에만 진행되었다. 하기야 알코올중독자가 아닌 이상에야 누가 아침부터 여길 찾아와서 맥주를 마시겠는가?

어쨌거나 요즘 같은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는데 있어 시원한 맥주처럼 좋은 게 없음은 상식이다.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미국은 18%의 마켓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0.1% 남짓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무한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식이라 하겠다. 맛과 색깔까지 다른 수제 맥주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수입맥주가 물밀 듯 들어오면서 맥주 시장 규모의 ‘파이’가 눈에 띄게 커졌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그 다음은 프리미엄을 찾게 되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라고 한다. 최근 수제맥주가 인기를 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싶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춘추전국시대 도래 전 우리는 ‘맛없는 한국맥주’에 시달렸다.

우리나라 맥주시장을 양분한 국산맥주 카스와 하이트는 그러나 심지어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 맛보다 못하다는 혹평에까지 시달렸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선택의 여지조차 없이 무조건 국산 맥주만 마셔야 했던 이면엔 정부가 소수 기업에게만 주류 생산을 전담케 한 정책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도에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한국의 맥주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수입 맥주가 물밀 듯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요즘엔 편의점에만 가도 1만 원만 내면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각종의 수입맥주를 몇 병이나 들고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보자면 역시나 경쟁은 자본주의의 어떤 꽃임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2017 대전 수제맥주 &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광장에는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들어선 트레이드마크인 한빛탑이 여전히 우뚝하다.

여기에 오르면 대전시내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이를 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를 듣노라면 덩달아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연상된다.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시원한 해풍까지 감미로운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는 감로수 그 이상임은 상식이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이 축제의 현장을 찾은 날 역시도 야근과 맞물렸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평소 두주불사에 이어 자칭 ‘주당 당수’이기도 한 필자는 생맥주를 단 한 모금조차 마실 수 없었다. 평소의 원칙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철저한 책임의식과 목적의식이다. 야근을 들어가면서 음주를 한다는 건 자살행위이며 직장에서도 쫓겨날 수 있는 빌미의 제공인 까닭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은 구름처럼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행렬에 참여치 못 하고 맛난 생맥주와도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하는 이 술꾼은 그만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신문 지면으로 본 60년 전 대전의 한가위 풍경! "급증한 귀성객, 물가 걱정 속에서도 타오른 영화와 온정의 물결"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1. 천안시 성거읍 주민자치회, '천흥사지 역사·문화유산 사진전' 개최
  2.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3.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4.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5. 천안법원, 골프채 판매사기 혐의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