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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 ~ 내 모든 걸 다 주는데 왜 날 울리니 ~ 니가 나에 상처 준만큼 다시 돌려줄 거야 나쁜 여자라고 하지 마 용서 못해 ~”
차수경의 <용서 못해>라는 가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OST로 더 유명했던 곡이다. 문재인 정부의 조각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7일 있었던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전에 볼 수 있었던 구태의 패러다임이 재상영되는 느낌이었다. 강 후보자는 첫 여성 외교부장관이란 화려한 상징성까지를 지니며 지명됐다.
하지만 막상 강 후보자는 자신에게 쏠린 각종의 의혹들을 해명하느라 급급했다. 장녀의 이화여고 진학을 위해 어떤 아파트에 위장 전입한 것을 시작으로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세금 탈루 외에도 경남 거제의 주택, 인근 임야 5000평 구입, 부산 해운대 콘도 증여세 탈루 문제를 넘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현실을 보자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발표한 조각 인선에서 ‘모래밭 속 진주’라고까지 극찬했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논란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윤진숙 후보자는 임명권자의 기대와는 사뭇 달리 시종일관 “모릅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여야의원들도 장탄식을 했다.
심지어 부산항 관련 예산 질문을 받자 공부를 해놓고도 잊어버렸다고 답해 개그 프로그램 이상의 ‘웃픈’ 반향까지 남겼다. 그녀는 진지하지 않은 답변 태도로도 지적을 받았다. 또한 툭하면 실실 웃는가 하면, 의원이 잘못된 답변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어떻게 사과해야 돼”라며 혼잣말을 하는 등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윤진숙 전 해수부 장관에 버금가는 ‘수준 미달’은 아니었다는 시각이다. 하여간 그동안 외교부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통과한 뒤 대미 업무를 경험한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경화 후보자는 그런 ‘철벽 방어망’을 뚫고자 고군분투했으되 역시나 역부족이었음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야당 의원의 사드가 없다면 북한 미사일 대책엔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 함구하는 대목에선 도덕적 흠결을 만회할 만한 업무 능력이 발견되지 못했다는 구절을 새삼 발견하는 듯도 했다.
어찌어찌 가까스로 임명됐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러나 2014년 2월에 전격 경질되고 말았다. ‘나는 이담에 반드시 장관이 될 거야!’라며 일찍부터 도덕적 흠결을 원천봉쇄하면서까지 멸사봉공 시종일관하는 공직자는 기실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그러한 도덕적 결함을 상쇄하려면 상응하는 업무 능력으로의 ‘일등의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닐까. 일등을 하자면 그에 걸맞은 피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함조차 없이 장관을 하겠다는 건 누구라도 ‘용서 못해’일 따름이다. 괜한 일등은 없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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