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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정부 대전청사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에서는 ‘기록사랑 전국백일장’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의 경연 주제는 - 1. 나에게 ‘기록’이란 / 2. 세계 방방곡곡에 자랑하고 싶은 우리나라 ‘기록’ - 이었다.
이를 취재할 요량에 국가기록원을 찾은 날의 풍경이다. 정부 대전청사를 가자면 지하철에 올라 정부청사 역에서 내려야한다. 그래서 지하철에 올랐는데 승객이 많았던 까닭에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나면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시는 게 아닌가. “일루 앉으셔유.” 젊은 사람들은 정작 오불관언하는 반면 늙수그레 아주머니가 자신의 자리를 건네는 아름다운 모습에 손사래를 쳤다. “아녀유, 저는 곧 내려유.”
그처럼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로 잠시 대화를 나누자니 새삼 ‘가봐타’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참고로 이는 나름 조합한 ‘가슈’와 ‘봐유’, 그리고 ‘타슈’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다.
우선 ‘먼저 가슈’는 대전시 교통문화운동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자리 잡았다. 이어 ‘저것도 봐유’는 볼거리도 많은 대전시의 여기저기 이모저모를 아직 다 안 봤으면 “어서 봐유”라는 의미이다.
‘타슈’ 역시 무인 대여 시스템을 장착하여 인기몰이 중인 대전시 공용자전거의 브랜드를 의미한다. 이윽고 도착한 국가기록원. 올망졸망한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백일장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가 되자 주제(主題)가 발표되면서 참가자들의 눈에선 다들 그렇게 당선의 염원을 담은 섬광이 번개처럼 번뜩였다. 아예 텐트까지 준비하여 그걸 설치한 뒤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닥에 돗자리 따위 등을 깔고 유유자적 그림을 그리는 이도 보였다.
‘이왕지사 온 김에 발치잠이나 자고 가겠다’는 속담처럼 필자도 원고지를 받아 글을 써 냈다. 기록(記錄)은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신문이든 책이든 읽거나 보고난 뒤엔 반드시 메모와 요약 등의 기록을 남긴다.
이런 좋은 습관이 오늘날 필자를 기자로까지 성장시켜준 발판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튼실한 까닭은 또 있다. 그건 ‘가봐타’라는 필자의 주장처럼 가봐타, 아니 ‘아바타’처럼 수익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이른바 ‘나의 분신’이라고 불리는 사이버상의 캐릭터를 이르는 말이다. 커뮤니티 사이트나 포탈 사이트에서 사용 중이며, 유료 사이버머니 등을 통해 결제를 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치장하는 기능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줘요 요점만 ~ (중략) 당신의 사랑은 서론이 길어 기다리다 지쳐요 ~ 우물쭈물 하지 말고 속 시원히 말해줘요 ~ 요점만 요점만 ~” 배일호의 <요점만 간단히>라는 곡이다. 백일장에서의 당선은 중언부언이 아니라 관건의 요점(要點)이 핵심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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