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62. 요점만 간단히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62. 요점만 간단히

기록이 힘이다!

  • 승인 2017-06-16 00:01
  • 홍경석홍경석


6월 10일 정부 대전청사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에서는 ‘기록사랑 전국백일장’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의 경연 주제는 - 1. 나에게 ‘기록’이란 / 2. 세계 방방곡곡에 자랑하고 싶은 우리나라 ‘기록’ - 이었다.

이를 취재할 요량에 국가기록원을 찾은 날의 풍경이다. 정부 대전청사를 가자면 지하철에 올라 정부청사 역에서 내려야한다. 그래서 지하철에 올랐는데 승객이 많았던 까닭에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나면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시는 게 아닌가. “일루 앉으셔유.” 젊은 사람들은 정작 오불관언하는 반면 늙수그레 아주머니가 자신의 자리를 건네는 아름다운 모습에 손사래를 쳤다. “아녀유, 저는 곧 내려유.”

그처럼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로 잠시 대화를 나누자니 새삼 ‘가봐타’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참고로 이는 나름 조합한 ‘가슈’와 ‘봐유’, 그리고 ‘타슈’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다.

우선 ‘먼저 가슈’는 대전시 교통문화운동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자리 잡았다. 이어 ‘저것도 봐유’는 볼거리도 많은 대전시의 여기저기 이모저모를 아직 다 안 봤으면 “어서 봐유”라는 의미이다.

‘타슈’ 역시 무인 대여 시스템을 장착하여 인기몰이 중인 대전시 공용자전거의 브랜드를 의미한다. 이윽고 도착한 국가기록원. 올망졸망한 어린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백일장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가 되자 주제(主題)가 발표되면서 참가자들의 눈에선 다들 그렇게 당선의 염원을 담은 섬광이 번개처럼 번뜩였다. 아예 텐트까지 준비하여 그걸 설치한 뒤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닥에 돗자리 따위 등을 깔고 유유자적 그림을 그리는 이도 보였다.

‘이왕지사 온 김에 발치잠이나 자고 가겠다’는 속담처럼 필자도 원고지를 받아 글을 써 냈다. 기록(記錄)은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신문이든 책이든 읽거나 보고난 뒤엔 반드시 메모와 요약 등의 기록을 남긴다.

이런 좋은 습관이 오늘날 필자를 기자로까지 성장시켜준 발판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튼실한 까닭은 또 있다. 그건 ‘가봐타’라는 필자의 주장처럼 가봐타, 아니 ‘아바타’처럼 수익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이른바 ‘나의 분신’이라고 불리는 사이버상의 캐릭터를 이르는 말이다. 커뮤니티 사이트나 포탈 사이트에서 사용 중이며, 유료 사이버머니 등을 통해 결제를 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치장하는 기능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줘요 요점만 ~ (중략) 당신의 사랑은 서론이 길어 기다리다 지쳐요 ~ 우물쭈물 하지 말고 속 시원히 말해줘요 ~ 요점만 요점만 ~” 배일호의 <요점만 간단히>라는 곡이다. 백일장에서의 당선은 중언부언이 아니라 관건의 요점(要點)이 핵심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 여경래 셰프와 협업한 '구오 만두' 팝업 진행
  2.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3. 정부합동 특별감사반, 농협중앙회·재단 추가 조사
  4. '제3기 아산시 먹거리위원회' 출범
  5. 아산시, 소외 지역 '그물망식' 하수도망 구축 방침
  1. 아산시,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본격 추진
  2. 아산시 온양5동행복키움, '건강 UP , 행복 드림'
  3. 대전·충남 집값 올해 들어 연속 하락세… 세종은 상승 전환
  4. ‘광역통합·5극 3특’ 재편, 李 “쉽지 않다… 국민 공감·지지 중요”
  5. 국회세종의사당 밑그림 담을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충남 통합 입법정국…與野 협치 복원 시급

대전 충남 통합 입법정국…與野 협치 복원 시급

대전 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논의를 코앞에 둔 가운데 충청 여야의 실종된 협치 복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정 지원과 특례 범위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을 차려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입법과정에서도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된다면 통합 동력 저하는 물론 자칫 충청 미래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한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6·3 지방선거 통합단체장 선출, 7월 1일 공식 출범이..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한국전력이 충남 계룡시에서 천안까지 345㎸ 초고압 전력선 2회선의 최종 노선을 111명으로 재구성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할 예정으로 주민대책위원회가 추천한 인사가 위원회에 참가시켜 달라는 요구가 제시됐다. 한전은 최적경과대역에 폭이 좁은 곳에서는 후보 노선 2개, 폭이 넓은 구역에서는 3~4개의 후보 노선을 위원회에 제시해 최종 노선을 올 상반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주민센터에서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계룡시 두마면 신계룡 변전소부터..

이 대통령 "양도소득세 중과 연장 고려 안 해"… 똘똘한 한채 서울 쏠림 우려
이 대통령 "양도소득세 중과 연장 고려 안 해"… 똘똘한 한채 서울 쏠림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상반기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조치와 관련해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 전략에 따라 비규제지역부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SNS에 "5월 9일 만기인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를 한 셈이다. 이는 양도세 중과 제도를 활용해 시장으로 매물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