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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태양에 지쳐가는 누들랜드 ~ 백성 모두의 걱정거리 한 사람 ~ 마법에 걸린 메밀리아 공주는 하루하루 말라가고 ~” 애프터쉐이빙의 <영계백숙>이라는 곡이다.
공주 메밀리아가 하루가 다르게 이 지독한 가뭄의 거북의 등 저수지인 양 바짝 말라가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도로 살이 찌게끔 할 방도엔 무엇이 있을까? 그건 바로 영양 만점의 ‘영계백숙’을 먹으면 된다. 영계백숙은 어린 닭을 재료로 하여 통째로 삶아 만드는 음식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론 삼계탕(蔘鷄湯)이 있지만 여기엔 인삼과 대추, 찹쌀 따위가 더 들어가기에 값도 영계백숙보다 비싸다. 하여간 요즘처럼 더울 때는 영계백숙과 삼계탕이 제격이다. 여름철의 보신식품으로도 불리는 닭고기는 피부미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는 닭고기에 들어 있는 콜라겐 성분이 피부를 탄력 있고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또한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두뇌성장을 돕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소화가 잘 되는 영양소까지 많아 임산부에게도 훌륭한 영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닭고기는 섬유질이 가늘고 연하므로 치아가 불편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도 좋다. 예전엔 여름마다 아내가 영계백숙 내지 삼계탕을 곧잘 끓여주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는 땡땡이를 치며 그마저 손을 놔버렸다.
따라서 이런 음식을 먹자면 식당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문제는 닭고기 음식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어제 퇴근길에 대형마트에 들러 이른바 ‘통큰치킨’을 9900원 주고 샀다. 똑같은 분량의 가격을 가뭄에 콩 나듯 이벤트를 할 적엔 이 가격에서 3000원이나 빼준다.
그러나 그때는 줄을 서야 하는 시간낭비가 따르기에 먹기도 수월치 않다. 직장인들의 급여와 우리 집 아이의 성적은 만날 그 자리건만 유독 그렇게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경거망동 중이다.
더욱이 치킨 메뉴의 가격을 성큼 올린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횡포’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풍선처럼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지에선 고작 1300~2000원 안팎이라는 닭고기가 정작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들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면 천정부지로 값이 뛰어 그 가격이 무려 2만 원대까지 닿는 때문이다.
여기에 소주와 맥주라도 마시게 되면 금세 3만 원이 축난다. 이런 까닭에 평소 닭고기가 먹고 싶으면 중앙시장을 찾는다. 불과 6000원만 내도 훌륭한 치킨이 따끈따끈 맛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이 2만 원 아니라 그보다 높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없는 서민들로서는 충분히 부담이 되는 불만의 값에 다름 아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들의 잇따른 닭고기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반감과 아울러 자칫 불매운동의 불길로 번지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메밀리아 공주의 야윈 몰골 해법에 영계백숙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불만과 소비심리 위축의 복원 해법은 단연 가격의 정상화, 즉 적정한 값을 받는 게 아닐까.
이런 가운데 중견 치킨 업체인 ‘또봉이 통닭’이 오늘(6월20일)부터 한 달간 주요 메뉴의 가격을 5% 인하한다는 발표는 가뭄 끝에 찾아온 단비만큼이나 반갑고 기특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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