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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7길 3번지에 위치한 천안성정초등학교는 지난 1959년에 개교했다. 따라서 학교의 역사가 필자의 올해 나이와 같은 ‘59살’이다. 이런 사실을 쉽사리 인지할 수 있는 까닭은 천안성정초등학교가 개교한 1959년에 필자 역시 덩달아(?) 출생한 까닭이다.
당시 학교에 가자면 허허벌판의 논과 밭을 가로질러야 했다. 따라서 요즘 같은 한여름엔 땀을 서너 사발이나 흘려야 했다. 천만다행으로 공부를 마친 뒤의 귀갓길엔 근처에 농사용 수로가 있어 거기 들어가 발을 씻기만 해도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른다.
반대로 한겨울에는 검정고무신이 꽁꽁 얼 정도로 그렇게 추웠다. 이제 내년이면 똑같이 이순의 나이를 먹는 학교임에 모교사랑이 남다름은 물론이다. 천안성정초등학교 남자 핸드볼 팀이 지난 5월 30일 막을 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천안서초 여자핸드볼 팀과 함께 충남 최초로 남녀 동반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천안성정초등학교 핸드볼 팀은 1989년에 창단하였다고 하는데 이 밖에도 수상 경력이 다채롭긴 하지만 생략하기로 한다. 이러한 쾌거에 박수를 보내면서 천안성정초등학교 졸업생들의 모교 스포츠 발전기금 전달 미담을 간과할 수 없어 펜을 들었다.
해마다 10월이면 천안성정초등학교 총 동문 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그럼 만사 제쳐두고 참석하는데 그럴 적마다 목도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총 동문회에서 모금한 발전기금을 천안성정초등학교 핸드볼 팀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쾌척의 고운 모습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우리 13회 동창생들이 갹출하여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스포츠라는 장르에 있어선 발전기금이 성장과 성공의 열쇠다.
이쯤에서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하고자 한다. 10대 후반에 복싱을 배웠다. 또래들은 중고교에 다닐 무렵 소년가장으로 돈을 버느라 힘들게 살던 시절이었다. 만무방처럼 못된 이들에게서 애먼 매를 맞는 게 싫어서 시작한 자구책의 운동이었다.
설운도는 <사랑의 트위스트>에서 “학창 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사랑의 트위스트~”를 노래했다. 그러면서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비던 추억 속에 사랑의 트위스트’를 회상하고 아울러 ‘샹하이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난생 처음 그녀를 알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들은 팔자가 좋아서 학교도 다니고 학창 시절에 샹하이 트위스트까지 추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아니었다. 아무튼 그러나 ‘헝그리 스포츠’라는 표현답게 고기는커녕 얼추 만날 국수 따위나 먹는 부실한 영양부족 등으로 인해 얼마 되지 않아 중도하차한 아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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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스포츠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자면 그에 걸맞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지사다. 천안성정초등학교 핸드볼 팀은 전용의 체육관이 건립되어 있는데 이 또한 총 동문회에서 기여한 바의 결실임은 물론이다.
모교 후배들이 거듭하여 좋은 성적을 올리고 영광의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는 사실이 꽤나 자랑스럽다.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가 그러나 학생 수의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사라졌다는 안타까운 얘길 지인으로부터 듣노라면 마치 내일인 양 가슴이 서늘하다.
그에 반해 지금도 학생 수가 많고 전국대회에서 혁혁한 수훈을 세우는 후배들까지 우뚝하니 이 어찌 반가운 일이 아니겠는가! 올해가 가면 우리 동창들처럼 회갑(回甲)을 맞는 나의 모교가 더욱 발전하길 응원한다. 천안성정초등학교 핸드볼 팀, 파이팅~! 우리 동창들, 화창한 건강으로 릴레이(relay)~!!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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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