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86. 외할머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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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86. 외할머니댁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 소개

  • 승인 2017-07-12 00:01
  • 홍경석홍경석


마침내 장마가 시작되었다. 국지적 폭우가 쏟아진 곳이 있는가 하면 햇볕만 쨍쨍 내리쬐는, ‘무늬만 장마’인 지역도 없지 않았다. 장마는 무더위를 잠시 식혀줄 뿐 본질적 폭염의 제어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장마철일수록 식중독에 대한 대비와 관리는 반드시 필요한 생활상식이라 하겠다. 며칠 전 아내가 하루 종일 찬 음식 일색으로만 식사를 하더니 그예 배탈이 났다. 다행히 식중독은 아니었기에 이틀 뒤부터는 정상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네 살 된 아이가 덜 익은 햄버거 패티(고기 살)를 먹고 독성 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렸대서 부모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평소 햄버거는 1년에 한 번이나 먹을까 말까 할 정도로 그렇게 관심이 없다.

반면 유명 햄버거 매장을 지나치노라면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햄버거와 콜라 등의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쉬 볼 수 있다. 각설하고 다들 아는 상식이겠지만 우리 몸엔 신토불이 식재료가 건강에도 제일이다.

더욱이 ‘충남의 푸른 밥상’이라고 하면 그 맛과 즐거움은 배가 된다. 지난 주말 대전 MBC 야외주차장에서 열리고 있는 <충청남도 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를 찾은 건 이런 관점에서의 출발이 계기였다.

올 초 대전 MBC에서는 충남지역 농.어가의 소득증대 차원에서 충청남도와 공동으로 주최한 ‘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를 목원대 학교 정문 야외주차장에서 열었다. 그러다가 작년처럼 장소를 대전 MBC 야외주차장으로 옮겼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이 장터는 충남 도내 15개 시.군의 120여 농가가 참여해 250여 품목의 지역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같이 싱싱하고 맛있으며 품질까지 보증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먹거리 화수분이다.

‘행복해지는 소비!! 감사하는 생산!!’을 모토로 펼쳐지는 이 장터에선 시중보다 현저하게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여 호응이 높았다. 냄비에 찐 옥수수는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 장면을 보자 논두렁밭두렁이 부른 <외할머니댁>이 콧노래로 절로 흥얼거려졌다.

“새벽같이 쇠죽 쑤는 할아버지 곁에서 ~ 졸리운 눈 비비며 콩을 골라 먹었지 ~ 모깃불 논마당에 멍석 깔고 누워서 ~ 밤하늘을 수놓은 별 보석 따 담으며 ~ 아기울음 흉내 내는 승냥이 얘길 들었지 ~ 사방으로 병풍 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 온 마음에 싱그런 바람 냄새 가득하던 어린 시절 ~ 꿈을 줍던 정다운 시골 마음 ~ 아아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

와~~~! 이건 가요가 아니라 차라리 시(詩)의 장르라는 생각이다. 외할머니는 내 어머니의 친정어머니를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나를 낳아준 어머니를 마찬가지로 낳아주신 참 감사한 어르신이다.

따라서 치아마저 낡고 부식되어 딱딱한 거라곤 못 드실망정 두부요리 등 부드러운 것 등의 맛난 걸 사드리는 효자가 돼야 하는 건 동방예의지국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싶다. 한데 외할머니는커녕 어머니의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으니 이 일을 어쩌란 말인가…….

어쨌거나 대전 MBC와 충청남도에서는 앞으로도 소비자와 생산자 간 교류와 활성화 프로그램을 수시로 마련하여 로컬푸드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음식과 약은 결국 근원이 같다는 얘기다. 그래서 예부터 음식으로 못 고칠 병은 없다고 했던 것이리라. 음식을 먹고 불안에 떤다는 건 더 이상 음식으로 볼 수 없다.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충남에서 나고 자란 신토불이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백 배 낫다. 주차공간까지 넉넉한 대전 MBC에 와서 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 쇼핑을 즐기는 건 어떨까. 인근의 멋진 엑스포다리와 수량 풍부의 갑천 등을 구경하는 건 보너스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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